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문대림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제주지역 관련 각종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나오고 있다. 제주 경제를 견인하던 건설 경기가 침체 일로이고 관광객 증가도 둔화 추세다. 가계 소득 감소 및 부채 증가, 성장세를 보이던 제주경제가 주춤해지고 있다. 이러한 국면이 빠르게 개선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거시경제 지표는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인적구조 변화에 경제성장과의 관계에서는 장기적 노동공급과 생산성 저하의 우려가 있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로 인해 미래를 부양할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인구 순유입도 감소 추세다. 이는 노동공급 감소와 수요 위축을 불러오고 성장 잠재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대외적 경제 상황도 그리 녹록지 않다. 사드보복 등 중국의 정책 방향과 최근 일본과의 관계 악화에 따른 입도 관광객 패턴 변화 등 대외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제조업이 빈약하고 관광과 건설, 1차 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산업구조로 인해 국제 경제와 정치 등 외부적 요인에 취약한 경제적 특성을 내재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GNI 기준)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우리 경제가 중진국 함정이라고 알려진 ‘중간소득 함정(middle-income trap)’에 빠질 염려가 있다고 한다. 중간소득 함정은 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의 초기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진입해 순조롭게 성장하다가 장기간 정체기를 겪는 것을 말한다. 침체 분위기의 지역 경기, 인적구조 변화에 따른 생산성 둔화 추세, 취약한 산업구조와 수요 부족 등을 볼 때 제주가 이러한 어려움에 처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우도 든다.

현실을 타개하고 미래 방향성을 위한 혁신적인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미래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 등 6개 분야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신성장 분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정부 정책 방향의 큰 흐름은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파고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이다. 제주의 미래 성장 산업의 선정과 육성을 위한 방향성은 지역의 사회경제적 조건과 현실적인 산업단계에 부합하게 설정됐다는 것이 중론이고 구체적 실행 방안이 관건이다.

JDC는 지난해 12월 전국 최초로 제주혁신성장센터를 개관해 혁신기업 육성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친환경 전기‧자율주행차 산업 분야에서는 카이스트가, ICT 기반 문화‧예술산업 분야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가 함께하고 있다.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기업 육성과 전문 자문인력 연계 설계, 디자인 관련 R&D 지원과 고급인력 멘토링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융복합 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엔젤 투자, 펀드자금 유치 등 프로그램을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저성장 시대 대안적 경제 모델로 제시되는 사회적경제 조직 육성에 힘쓰고 있다. 소셜벤처 육성사업인 ‘낭그늘’을 통해 사회적경제 조직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향후 스타트업 등 혁신 기업들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우수 스타트업 발굴과 유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육성해 혁신성장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고용을 창출하고, 관련 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오고, 다시 지역경제 전체의 생산성 증가로 연계되는 선순환 구조의 경제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를 통해 제주의 산업과 경제 지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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