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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부지 '숨골.동굴' 전면 재조사하라"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숨골.동굴조사 결과 발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0일 오전 제주참여환경연대 교육문화카페 '자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예정지 내 동굴.숨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20일 오전 제주참여환경연대 교육문화카페 '자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예정지 내 동굴.숨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제주도내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동굴숨골조사단'을 구성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됐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의 제2공항 추진 과정은 부실과 거짓으로 점철되어왔다"며 "제2공항 예정지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역시 엄밀한 환경성 검토라는 본래의 목적은 실종되고, 형식적 통과 절차로만 여기고 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사결과는 놀라웠다"면서 "조사인력과 시간이 매우 부족하고 짧았음에도 국토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시한 8곳의 숨골 외에 61곳의 숨골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산읍 일대는 숨골이 밭 하나마다 있을 정도로 곳곳에 분포해 있었다"며 "대부분 용암대지 위에 흙이 쌓인 곳에서 경작하는 상황이라, 물이 빠지는 숨골이 없으면 경작 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거대한 제2공항 예정지 내에서 단 8곳의 숨골을 찾았다는 것은 찾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래야만 소수의 숨골을 되메우기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만약 전략환경영향평가의 결론대로 예정지 내 숨골을 모두 메워버린다면,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어야 할 빗물을 막아 지하수가 고갈되고, 지하의 물길을 모두 막아버려 공항 예정지 주변의 경작지와 마을에 심각한 수해를 입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토부의 동굴조사도 부실자체였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전기 파장으로 지하의 동굴 유무를 파악하는 GPR탐사는 평평한 풀밭이나 도로 위와 같은 지극히 협소한 지역에서만 형식적으로 몇 차례 실시했을 뿐"이라며 "정밀조사를 위한 시추조사도 43곳만 진행했는데, 시추한 위치의 선정 근거와 결과가 초안에 공개되지 않아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또 "3만 평당 1곳을 시추했다는 것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가장 집중해야 할 활주로 부지는 3곳만 실시했다"며 "꿰버덕들굴은 입구를 확인하지 못해, 이름까지도 있는 동굴을 찾지 못했다고 하는데, 진정으로 전문가라면 이런 조사를 통해 동굴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을 못할 것임에도 예정지 내 동굴이 전혀 없다는 억측을 부끄러움 없이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원희룡 지사는 제주도민을 대표해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엄중한 검증을 실시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지금 즉시 제2공항 부지예정지 내 지역주민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제2공항 예정지 전체에 대해 정밀한 합동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도정의 모토인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가 허위와 위선의 구호가 아님을 도민 앞에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상도민회의는 환경부를 향해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은 첫 단추를 잘못 채우는 것이고, 어떤 절차보다도 신중하고 철저해야 하는 과정"이라며 "환경부는 국토부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을 어느 누구보다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지역주민들의 의견과 시민단체 및 전문가들의 의견이 전달됐으며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환경부는 제2공항 건설사업을 '중점평가사업'으로 지정해 사업 예정지역에 대한 합동현지조사를 실시하고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구성을 위해 지금 즉시 국토부에 권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홍석형 기자  hsh81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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