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 19일 오전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 진입 저지

19일 봉개동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음식물쓰레기 차량 진입을 저지하고 있다.

제주시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재호, 이하 주민대책위)는 19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입구에서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의 진입을 봉쇄했다.

봉개동 주민들의 입구 봉쇄로 인해 음식물쓰레기 수거 운반 차량 10여대가 쓰레기매립장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주민대책위는 쓰레기매립장 입구를 봉쇄하고 '쓰레기 반입 금지 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봉개동 매립장은 1992년 8월부터 현재까지 27년간 제주의 쓰레기를 처리했으며, 2011년과 2016년, 2018년 등 3번의 연장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장협약은 매번 부득이하다는 행정의 요구에 봉개동 주민들은 공익적 견지에서 연장기간을 인내했고 헌법 제35조가 보장하는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인 기본권 침해도 참아내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19일 봉개동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음식물쓰레기 차량 진입을 저지하자,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고 쓰레기매립장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세 번의 연장도 모자라 다시금 연장을 요구하는 행정의 작금의 현실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 이상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19일 오전 6시부터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폐쇄를 선언하며 어떠한 폐기물도 반입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제주시내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온 수거차량들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하고 입구 근처에서 대기중이다.

현재 음식물쓰레기 1일 수거량은 약 140t 정도로, 24대의 수거차량이 하루 2차례 수거하고 있으나, 음식물쓰레기가 처리되지 못하면, 당장 20일 오전부터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최대한 설득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19일 봉개동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음식물쓰레기 차량 진입을 저지하자,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고 쓰레기매립장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한편, 고희범 제주시장은 지난 16일 봉개동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의 이전계획이 애초 애상과 달리 지난달에 국비가 확보되 2023년 상반기에 이설이 가능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고 시장은 "제주도에서 중앙 절충에 최선을 다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검토 등 행정절차에 시일에 소요되면서 늦어졌다"며 새로운 광역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완공이 늦어짐을 사과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시설이 악취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서 봉개동 주민들의 이런 불만이나 걱정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인구 50만을 넘는 대도시 제주시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 시장은 "동복의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와 색달의 광역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이 가동되면 시설 포화나 악취 등 현재와 같은 어려움을 피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봉개동 주민들께서 제주시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 쓰레기 반입을 막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