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 74주년 맞이 성명

제주녹색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폭 투하 74주년을 맞아 '제주평화비핵조례 제정' 논의를 다시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제주녹색당은 "미국과 러시아는 핵 군축의 주요한 한 축이었던 중거리 핵전력 협정(Intermediate-Range Nuclear Forces Treaty)을 탈퇴했다"며 "1987년 서명부터 2019년 폐기까지 32년간 인류를 핵 절멸로부터 조금이라도 지연시키고자 했던 협정조차 무용지물이 됐고, 인류는 핵 종말의 자정으로 가파르게 내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1956년 한미 원자력 협력 협정 체결 이후, 1959년 핵발전소 건설을 시작해 올해 핵발전 60년을 맞았고 이제 세계 제1위의 핵발전소 밀집 지대가 됐다"고 우려했다.

녹색당은 "한국은 그 어느 지역보다 핵사고의 위험에 놓여 있지만, 핵 산업-학계의 압력 아래 시민들을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구할 어떠한 대책도 내놓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녹색당은 "2017년 11월 22일에 미 핵잠수함 미시시피호가, 국제관함식 기간이었던 2018년 10월 11일엔 미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각각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 그런데도 제주는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며 "전 세계의 도시들이 미 핵 전함의 유입을 꺼리는 이유는 냉각수 유출 가능성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본 고베나 이탈리아 나폴리 등 세계의 많은 도시가 비핵 조례를 제정해 미 핵 전함의 입항을 격렬히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제주의 여러 시민 그룹은 이미 제주해군기지 건설 이전부터 비핵조례의 필요성을 토론해 왔다"며 "핵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이란 위협이 이미 현실화되어 있는 지금 제주도민들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제주의 비핵조례가 절박한 이유"라며 비핵화 조례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녹색당은 "제주 평화비핵조례를 촉구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는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동시에 양 정부의 유엔 핵무기 금지 조약 서명 및 비준을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것은 아베 정부가 촉발시킨 제국주의적 경제 분쟁을 넘어, 과거를 극복하는 또 하나의 시민 저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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