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공론화' 해석 어떻게, 포커스는 집행부 몫

26일 김태석 의장이 제11대 제주도의회 의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26일 의장 취임1주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지난1년 부끄러움 연속이였다 의장으로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의원들 사이에서 소통하려 했으나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도민들에 부끄럽고 의원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표한다"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년 동안 ‘도민주권과 특별자치를 선도하는 혁신의정’을 슬로건으로 도민 주권시대·도민 행복시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모든 의정활동에 ‘도민 우선’의 원칙을 적용시켜 나가고, 의회가 집행부의 의견 수렴기관이 아닌 치열한 논쟁과 협의를 통해 도민주권을 펼치는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해법 구상과 함께 향후 의정활동 계획에 대해 소상히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제2공항과 관련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본회의 상정이 보류된 ‘보전지역 관리 조례안’ 처리와 제2공항에 공론조사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김 의장은 "언론이나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의회가 나서라고 하는데 사실 공론화를 처음 주장한 사람은 원희룡 제주도지사 였다"며 "갈등해결을 위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해놓고선 원지사가 번복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김의장은 1월에 촉구결의안을 채택하고 2월에 정당성이 담보되지 않는 기본계획 중단을 요구했고 페회사를 통해 여러번 공론화를 거론했는데 원지사가 유투브를 통해서만 이야기하고 공식적으로 답변한 적은 없다는 것.

김 의장은 “원희룡 지사가 모 언론매체와 대담에서 '공론조사는 없다'고 하면서 도의회의 공론조사 요구에 대해 의장과 일부 의원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에 충격을 받았다"며 "여론조사에서 19명이 찬성하고 14명이 반대했다. 나를 포함하면 20명이 찬성했는데, 이걸 일부의원이라고 펌훼했다"고 불편함 심기를 표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들은 의회와 같이 안 가겠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공론조사의 필요성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 김 의장은 " 원지사 후보시절에 언론과 대담에서 언급한 공론화는 대체 무엇을 의미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문제는 첫단추가 잘못 꿰어져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모든 정책에는 역기능과 순기능이 있는데, 정의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제2공항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의견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항이 들어와서 생기는 플러스 요인들은 차후의 문제"라며 "어디에 포커스를 맞출것이냐의 여부는 집행부가 결정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의회에서 요청한 공론화와 관련 김 의장은 "공론화 요구에 원희룡 도정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강창일․오영훈 국회의원을 통해 김현미 국토부장관 면담을 요청해놓고 있다. 의회 나름대로 국토부의 입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일축했다.

공론화를 두고 집행부와 의회가 평행선만 달리고 있고 접점을 찾기위한 자리가 필요한 것 같다는 지적에 김 의장은 "공론화는 제 개인의 의견이 아니고 촉구결의안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며 "한쪽이 못하겠다고 하면 못한다. 의회는 안 할 의사가 없는 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본회의 상정이 보류된 ‘보전지역 관리 조례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10월 기본계획 고시를 가정했을 때 7월이나 9월 회기에는 매듭을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토부의 ‘기본계획 10월 고시’ 일정을 감안해 그 전에는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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