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앞에서 장례행렬 퍼포먼스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가 세종시 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같은 시각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국토부의 제2공항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도청앞 천막촌 사람들'은 25일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의 기만적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용역 철회를 요구하고 온 몸으로 써웠고, 앞으로도 싸워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공항 반대단체들은 "국토부는 죽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장송곡을 배경삼아 도청앞천막에서부터 제주도청 현관까지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세종시 정부청사 국토부 골방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최종보고회를 하겠다는 국토부는 앞으로도 계속(도민을 무시한 채) 자기들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위하지 않는 정부는 죽은 정부"라며, "국토부는 죽었다"고 말했다. 또 "국토부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원희룡 제주지사도 죽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토부는 지도에 마음대로 선 긋기를 해놓고 제주에 사람이 사는지, 그 땅에 주민이 있는지, 부지가 동굴인지, 하늘이 군 공역인지 아무런 상관 없이 그냥 하고싶은 일을 하고 있다"며 "파괴를 일삼고 분열을 획책하고, 미래를 박탈하고도 괜찮느냐"며 비난했다.

이어 “도민으로 구성된 검토위원들에게 자료를 내놓으라 윽박하고, 중요한 보고서는 은폐하다가 뒤늦게 내놓았다”면서 “또한, 기본계획 중간보고회는 달랑 36분 진행하고, 최종보고회는 미리 들어가서 문 걸어 잠그고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천막촌 사람들은 "2019년 6월 25일 오후 2시 오늘을 기억하겠다. 골방에서 국가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거짓, 은폐, 사기, 조작 등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싸워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도청측 관계자들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