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전담 전문의 확보, 응급이송체계 확립 등 개소 위해 만전

# 중증외상환자 위한 권역외상센터 필수

중증외상이란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 일반 응급실에서의 처치 범위를 넘어서는 다발성 골절, 출혈이 발생하는 외상을 뜻한다.

다시 말해 사망가능성이 높은 손상이다. 사고 시 뇌, 심장, 폐 같은 주요 장기가 심하게 손상되면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다행히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더라도 영구적인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증외상환자의 치료는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같은 외과의사들 뿐만 아니라 마취과, 내과, 영상의학과 등 많은 분야의 전문의들과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듯 복잡한 손상을 총괄할 수 있는 외상 외과의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때문에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외상센터는 이러한 의료진들이 있는 종합병원에 있어야 하며 특화된 인력과 시설이 필요하다.

또 권역외상센터는 외상환자의 진료뿐만 아니라 외상의료에 관한 연구 및 외상의료 표준의 개발, 의료인 외상교육훈련, 대형재해 발생 시 대응 등 지역의료체계의 필수 요소로써의 역할이 있다.

# 제주 8월 권역외상센터 개소

제주에 권역외상센터가 개소를 앞두고 있어, 제주 도내 응급의료시스템이 온전하게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한라병원은 오는 8월쯤 권역외상센터를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제주지역은 지난 2016년 말 제주한라병원이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제주한라병원은 국비 및 자부담 등 200억여원을 투자해 외상센터 개소를 위한 시설공사를 진행해왔다.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2년부터 중증외상환자의 예방가능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전국 권역을 17개 권역으로 나눠 연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예방가능사망률이란 사고 발생 시 골든아워(golden hour)이내 신속하고 적절한 처치가 이뤄졌다면 살릴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비율을 말한다.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예방가능사망률은 낮을수록 좋은 것인데 선진국의 경우 15% 내외인 반면 우리나라는 30%에 이른다.

# 제주 특성상 외상센터 반드시 필요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특성상 외상센터가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10만 명당 사고손상 사망자율은 전국은 55.2명인 반면, 제주도는 60.3명이다. 총사망자 대비 손상사망자비는 전국이 10.1%인 반면 제주도는 10.7%이다.

이같은 통계결과를 유추해보면 도내에서 외상에 의한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고유형별로 보면 운수사고에 의한 사망률은 전국은 10.1명, 제주도는 13.9명, 추락에 의한 사망률은 전국은 5.1명, 제주도는 7.0명, 익사는 전국이 1.3명, 제주도는 1.7명이다. 또 전체 외상환자의 3/4은 제주시내 동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제주도 거주인구가 증가하면서 손상환자도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제주유입 인구가 증가하면서 각종 사고도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는 내륙에서 떨어진 섬이기 때문에 중증외상환자 발생 시 치료 가능한 타 지역 외상센터로 이송이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한 한라산에 의해 제주도내 육로이동도 많이 제한되어 있으며, 섬이라는 특성상 해상사고도 많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지형적 특성, 높은 사망률 때문에 제주 지역에 독자적인 권역외상센터는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다.

제주한라병원이 8월 권역외상센터 개소를 앞두고 외상의사 인력 확충, 응급환자 이송체계 마련 등 개소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제주한라병원, "외상센터 운영에 만전"

이에 제주한라병원은 외상센터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외상전담 전문의를 확보하고 중증외상환자를 진료해왔다.

5월말 현재 외상전담 전문의 7명과 전담 간호사 등을 확보하고 365일 24시간 대기하며 중증외상 환자를 돌보는데 진력하면서 센터 개소에 필요한 추가인력을 충원중에 있다.

또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위해 119 파출소를 순회하며 효과적인 이송체계에 대한 방안등을 협의하고 있다,

응급환자의 이송이 지연되면 환자의 소생 가능성이 낮아져 중증외상 환자가 골든아워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이송체계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은 “제주도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오늘날 제주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전제, “중증외상을 포함한 급성기질환 환자를 최종 치료하는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도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지키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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