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조각가협회, 14일 기자회견 갖고 "조형성도 미흡…해녀상 표준모델' 철회하라"
제주도, 표준모델 개발 고유성 보존 차원,작가활동 영역 침범하려 한 사항 아니다"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조각가협회 관계자들이 최근 제주도가 발표한 제주해녀상 표준모델과 관련해 이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11일 는 제각각 제작되는 해녀상에 통일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해녀문화전승보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녀상을 최종 확정했다.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은 30~40대 해녀의 진취적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작업복인 물옷, 테왁망사리 등을 갖췄다.

제주도는 그간 민간을 중심으로 도내외 곳곳에 설치된 해녀상들이 복장과 형태 등이 모두 다르게 제작돼 해녀의 고유성이 변질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조각과 미술, 해녀 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해녀상 표준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제주해녀상 표준모델과 관련 제주조각가협회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제주조각가협회는 오히려 제주도가 발표한 해녀상 표준모델이 해녀의 고유성과 상징성을 변질 시킬 수 있다면 이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14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의 대표적 상징인 제주해녀상에 대해 소수의 자문위원을 구성해 소수의 의견만으로 추진됐고, 특히 지역 작가들의 의견은 배제됐다"며 "이는 제주도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결과물인 해녀상 자체도 비례가 맞지 않는 등 조형성이 미흡하다"며 "표준모델'이라는 굴레로 작가들의 창작범위를 제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제주해녀상 표준모델 개발시 다수 전문가들로 구성해 공론화과정을 거쳐 도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제주도가 제시한 표준모델 해녀상이 형태적인 면에서 태왁·망사리(채집 도구)의 실제 크기를 무시해 전체적인 비례가 불균형하고 손과 발이 부자연스러워 조형적 표현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해명자료를 통해 "제주해녀상 표준모델 개발은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해녀들의 고유성을 보전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다방면 전문가들이 참여해 표준모델을 개발했고 자문회의를 구성해 의견수렴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선정과 관련 도 해녀문화전승보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기본 기준을 마련하고 최종 확정했다"며 "이러한 기준들은 한국미술협회 임원인 조각전문가에 의뢰해 형성화 한 것일 뿐 조각가의 창작활동 영역을 침범하려 한 사항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제주해녀상 표준모델은 조각 부분만이 아니라 도내 다양한 조형물에 대해 해녀 고유성 보존자원으로 마련된 것으로 향후 공공기관의 해녀상 설치시 기준으로 사용할 계획이고민간 설치물인 경우에는 참고할 수 있도록 권고를 하고 있으나, 강제로 규정할 사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 해녀문화전승보전위원회에서 마련한 해녀의 기본 기준은 30~40대의 진취적 얼굴 모습, 전통 물소중이 복장, 테왁 망사리, 쉐눈의 형태 등 전통 해녀의 원형을 표현했다.

제주도가 지난 11일 발표한 제주해녀상 표준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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