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세미나 ‘일대일로와 동아시아 공동체’ 기조 강연
하토야마 전 총리 ‘탈(脫)대일본주의’를 통한 주변국가와 협조 필요
제주, ‘동아시아 공동체 회의’ 상설 회의체 위치로 적합

‘제주’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요충지로서의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13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는 이종걸 의원실의 초청으로 동아시아 공동체 연구소 이사장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와 함께 ‘일대일로와 동아시아 공동체’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는 (사)일대일로연구소(이사장 노재헌), 세계지역학회, 한일의원연맹 회장 강창일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 의원, 변재일 의원, 오제세 의원, 안민석 의원, 노웅래 의원, 김성수 의원, 서형수 의원, 이철희 의원, 김병욱 의원, 권미혁 의원, 지상욱 의원, 김석기 의원,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세미나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기조 발제 이후 남궁영 한국외대 교수의 사회로 토론에 나선 4명의 패널(박홍규 교수, 이수미 교수, 주재우 교수, 박영민 교수)이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에 대한 일본‧미국‧중국‧대한민국의 입장을 정리해 청중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토야마 오키오 전 총리는 기조 발제에서 “한·일 관계가 크게 요동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 공동체’ 전략을 공개하며 일본이 이를 위해 ‘대국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은 ‘탈(脫)대일본주의’를 통해 주변국가와 협조를 중시하는 열린 지역주의를 지향할 것”을 강조하며 이어 제주 지역이 지닌 가치에 주목했다.

하 전 총리는 “동아시아의 신뢰구축을 위해 한‧중‧일 3국이 함께 노력하는 가운데 총리 재임시절 ‘동아시아 공동체 회의’와 같은 상설 회의체를 제주에 두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국의 신뢰회복을 위해 일본 측은 한국대법원 판결에 응해야 한다”며 “한국 측은 피해자에 대해 재단 형식으로 구제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세미나에 참석했던 강창일 의원은 “탈냉전 이후 세계정세는 더욱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동북아 질서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 취임 이후 더욱 본격화된 대일본주의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내세운 ‘우애’의 가치에 기반한 동아시아 공동체 제안은 매우 흥미롭고 현재의 갈등을 풀어갈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