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제주인 페스티벌 초청작
12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오후 7시 공연
‘익스프레션 크루(Expression Crew)’의 뮤지컬 <마리오네트>

제12회 제주 해비치 아트 페스티벌 제주인(IN) 페스티벌 초청작인 ‘익스프레션 크루(Expression Crew)’의 뮤지컬 <마리오네트>는 2006년부터 공연 중이다.

<마리오네트>는 초연 이후 UCC 동영상 검색순위 1위, 유료관객 점유율 87% 신기록 달성, 세계 쇼 비즈니스 투자 포럼에 공식 초청돼 한국 비보이 팀 최초로 미국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에 공연을 선보였다.

‘익스프레션 크루’는 비보이가 새로운 문화 장르가 되길 바라며 직접 스토리를 짜고 음악을 믹싱해 <마리오네트>를 창작했다.

<마리오네트>는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12일 오후 7시에 공연돼 제주도민들에게 뮤지컬 비보잉 공연이라는 문화공연을 맛보게 할 수 있는 자리였다.

<마리오네트>는 작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마리오네트 인형에 관한 이야기다. 마리오네트(프랑스어 Marionnette) 인형은 줄 인형을 뜻한다. 한국에선 꼭두각시다. 작품은 얇은 실로 연결된 인형과 그를 조종하는 인형사의 인형극 ‘마리오네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공연은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비보잉 등으로 구성된 스토리텔링 뮤지컬로 혼합된 새로운 장르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총 4장으로 구성된 극은 각 장마다 스크린에서 스토리에 관한 설명과 암전이 된다.

얇은 실로 조종당하는 마리오네트 인형들은 통제와 자유가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 삶에 선택권은 없다. 마리오네트는 빨간 모자 소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무(無)감정으로 살아간다. 마리오네트는 빨간 모자 소녀를 만나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되고 조정당하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는 자신의 삶에 대해 비관한다.

갈수록 마리오네트는 감정이란 것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극은 순식간에 빨간 모자 소녀의 죽음을 알리며 소용돌이친다.

온갖 줄에 엉키고 옭아 매여 있는 마리오네트를 좌절의 상황으로 몰고 간다. 그 줄은 하나의 줄이 아니었고 거미줄의 형태로 이곳저곳에서 마리오네트를 통제한다. 어둠, 검정, 빨강, 그리고 쿵쾅대는 음악, 그 속에서 마리오네트의 진정한 통제는 자신이 공연하고 있는 무대 위 조명이 비추는 동그란 원이었음을 깨닫는다.

크루는 각자 조명이 비추는 무대 위 동그란 원안에서 움직이며 춤춘다. 무대 위 동그란 원 안에서 공연을 하는 그들 역시 마리오네트다.

동그란 원안에서 마리오네트가 나오게 되면 그들은 관객과 함께 하는 공연으로 바뀐다. 관객에게 박수를 유도하고 같이 춤을 추고 함성을 지르게 한다. 관객과 함께 하는 공연으로 변모하면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마리오네트가 아니다. 마리오네트는 말한다. “마리오네트가 되지 않으려면 네가 서있는 자리, 그 원안에서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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