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교류협력네트워킹 포럼
주 52시간에 따른 경영 기획분야 발제 인기 높아
도시재생으로 공간에 대한 리모델링 이슈 다뤄져

도시재생이 떠오름에 따라 문화예술계에도 리모델링에 대한 이슈로 포럼이 진행됐다.

지난 11일뷰터 12일 이틀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제주 해비치 호텔에서 열린 포럼은 동시대 공연예술계 현안 및 문화산업에 대한 이슈 및 해외기관·페스티벌과의 교류협력을 논의하는 장이었다.

포럼은 총 다섯 섹션으로 구성됐는데 ▲1섹션, 해외 페스티벌, 기관과의 교류협력 제안 ▲2섹션, 전시 지원 및 기획 전시 등에 대한 논의 ▲3섹션, 교육 사업, 대상별 프로그램 기획 등에 대한 논의 ▲4섹션, 최신 트렌드 및 이슈에 따른 경영 기획 분야 논의 ▲5섹션, 공연장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리모델링 방안이다.

12일 포럼에서는 3·4·5 섹션의 논의가 진행됐다. 그 중에서는 문화예술 기관 및 관계자들의 이목을 끈 섹션은 4섹션, 경영기획분야의 고용환경(주52시간 근무) 변화에 따른 효율적인 공연장 운영 발제였다. 경영기획분야는 현재 주 52시간 근무 법규정 및 주요이슈를 노무사와 진용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진용남 부장의 사례발표와 이선아 마포문화재단 팀장의 고용환경 변화에 따른 효율적인 공연장 운영 노력에 대한 발표를 했다.

4섹션의 장소인 사파이어홀은 현 시의성과 맞물려 각 기관 및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아 빈자리가 없었다.

그 밖에 주목할 만한 섹션으로는 루비홀에서 열린 5섹션 무대기술 분야, 공연장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리모델링 방안이다.

리모델링이란 RE(다시)와 Model(모델을 구축)을 ing(계속적으로 수행)의 합성어다. 리모델링의 원래 의미는 기존 건물이 충분히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때 필요한 부위를 특정한 목적에 부합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행위다.

리모델링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제주도 내에서는 ‘도시재생’이라는 이슈아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건축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또한 서귀포시는 올해 12월 문화도시지정을 심사를 앞두고 문화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제주시에 비해 문화예술 공간이 부족하다. 서귀포시의 대표적인 공간으로는 예술의 전당이 있는데 시는 도시재생과 맞물려 기존 공간을 리모델링해 쓰는 지점들을 논의하고 있다.

이 날 포럼에서는 엄국천 포항문화재단 공연전시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포럼 시작은 오양기 목포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공연장 건축과 리모델링에 관한 발제가 있었다.

오양기 교수는 “2017년 문예회관 운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전국 문화예술회관 수는 236곳이고 그 중에서도 94곳(40%)이 2000년 이전에 지어진 것”이라며 “문예회관 설립주체 및 운영주체는 기초자치단체 207개, 광역자치단체 29개로 자치단체, 공기업, 재단법인, 사단법인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문예회관의 운영계획 수립은 173개 기관으로 73.3%,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은 92개 39%”라며 “현재 문예회관은 유지관리와 공연 보여주기 위주”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부분 국내 문예회관의 리모델링은 노후 공연장의 피부에 와 닿는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한 ‘유지-보수-교체-보강’ 프로세스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모델링은 유지보수-교체-보강의 수준을 넘어 건립 당시의 인구, 사회, 경제, 문화적 주변여건에 의해 조성된 문예회관을 향후 20년에서 30년까지 시점에 맞춰 그 기능을 재구성하는 것”이라고 리모델링을 재정의 했다.

이어 조남용 용인문화재단 문예진흥팀 팀장은 공연장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리모델링 방안 사례발표에서 용인시문예회관 처인홀을 소개했다. 용인시문예회관 처인홀은 1989년 준공돼 2017년 리모델링 공사가 됐다. 주요공사는 공연장 시설 및 공연지원 시설, 기계설비 및 전기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사례발표에서 최재원 경기도문화의 전당 팀장은 “음향시설 개선 공사, 2018년도 무대 시설 개선 공사, 2019년도 무대 기계 리모델링를 통해 향후 영상 시스템 보완, 오디오 워크스테이션 설치, 통합 제어 시스템 도입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음향 리모델링 배경에는 라인어레이 스피커 좌우 10통으로 전체 객석을 커버하고 있었다”며 “2층 객석에서 바라본 무대는 시각, 청각적으로 불편하다고 했다. 또 20년 이상 사용한 음향실 패치베이와 무대 벽부 음향판넬, 콘솔 부품의 양상 중단으로 인해 기기결함시 자체적으로 수리가 필요하다 문제인식이 있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리모델링 설계 시 주의점은 “쇼 퍼스트 즉 공연이 우선이다!라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입찰 이전 프로세스는 사업계획, 발주준비, 규격서 작성, 규격서 심의, 제안요청서 작성 순이며 규격서 심의에서 탈락되면 다시 규격서 작성의 단계로 돌아간다”고 했다.

포럼은 리모델링에 관한 재정의와 장소에 대한 확실한 가치관 정립, 리모델링을 위한 중장기적 접근 및 후 관리 등이 논의된 날이었다. 이 날 문화예술분야는 더 이상 하드웨어의 새로움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위한 하드웨어의 뒷 받침이라는 철학으로 리모델링을 바라봤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