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과제 발굴 위한 제2차 도민공청회 개최
반대측 단상 점거, "제2공항 물러가라" 격렬한 몸싸움 등 시위로 15분만에 파행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 공청회가 파행으로 끝난 가운데 서귀포시 지역민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또 다시 무산됐다.

4일 성산읍체육관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의견을 듣는 제2차 도민공청회는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15분만에 파행으로 마무리 됐다.

이날 반대측 단체들은 공청회가 열리기 전부터 단상을 점거하며, 단상앞에 배치된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이들은 단상을 점거하고 "도민의 눈을 가리는 장밋빛 환상쇼를 집어지우고 항공안전 위협하는 항공장비부터 개선하라"고 성토했다.

또 "ADPI 보고서는 희대의 사극이라 주장하며 원희룡 도지사는 당장ADPI 은폐에 대해 조사하라"며 '거짓 사기 기만 조작'을 외치면서 시위를 계속 이어갔다.

제주도는 반대측이 반발이 거센 가운데 도민들에게 약속된 사항을 이행하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공청회를 열지 못한채 또 다시 파행으로 끝을 맺었다.

제2공항 반대 단체들이 제2공항 물러가라를 외치며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 반대 단체들은 공청회가 무산된 후에도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며 시위를 이어나갔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도 제주시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 과제 발굴을 위한 도민공청회가 제주도체육관에서 열렸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또한 공청회 시작 전부터 찬성과 반대측 단체들이 단상 점거와 피켓시위가 이어지면서 예정된 2시간을 절반도 못채운 40여 분만에 결국 파행되며, 행정의 갈능 조정 능력을 의심 받기도 했다.

제주도가 마련한 반영과제는 제주도 공항운영권 참여, 편입주민 지원, 배후도시 조성 등이 골자다.

과제에는 제2공항 예정지 편입 주민들을 위한 이주방안과 편입 토지 보상 방안, 축산농가 이주방안, 묘지이장 방안, 토지보상, 소음피해 보상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공항운영권 참여 방안으로는 단기방안으로 랜드사이드(Landside·공항 내 이동이 자유로운 지역) 개발 사업비의 일부 투자 또는 부분 참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2공항 내 제주관광공사(JTO) 면세점을 입점하는 방안도 한 예다.

장기방안으로는 가칭 ‘제주공항공사’를 설립해 제주지역 공항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