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84.1%가 공감 여론조사는 '참고'만..."중재 역할 미흡은 겸허히 인정"

3일 원희룡제주도지사가 기자실을 방문해 제2공항 공론조사 여부와 기본계획 도민의견 수렴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민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공론조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원 지사는 3일 오전 기자실을 찾아 31일 폐막한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의 관심에 대해 감사를 전하며, 제2공항 관련한 갈등 문제들을 이야기했다.

JIBS가 창사 17주년을 맞아 지난 달 31일 발표한 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2공항 갈등해소 공론조사 필요성에 대해 84.1%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3.6%였다.

제2공항 갈등 원인으로는 국토부 등 정부의 일방추진 33.3%, 제주도 중재노력 부족 21.2%, 일방적 찬반의견 개진 20.6%, 기타 19.7% 등 국토부와 제주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 원 지사는 "'갈등해소를 위한 공론조사 필요하냐'고 물어보면 공론조사에 대해 반대하는것이 이상한 것"이라며 " 만약에 저희 도정에서 객관적인 감수를 받아 여론조사를 한다면 아마 설문이라든가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한 질문 배치과정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불가' 입장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다시 말하면 도민들이 공론조사 필요성에 대해 많은 도민들이 공감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내용은 참고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여론조사가 꼭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갈등원인으로 국토부와 제주도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부분에 대해 원지사는 "제주도의 경우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행정기관이기 때문에 국토부의 추진과정과 여론수렴, 중재 미흡한 점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는 국토부는 반대위와 검토위 진행하고 있고, 공청회도 하고 있고 공개토론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개선됐다고 본다"며 "대신 지난 과정 돌이켜 보면, 물론 무엇이 원인이고 결과냐에 대해서는 각자가 할 말 많겠지만, 국토부도 그걸 인정했으니 검토위가 연장된 것이 아니냐"고 답했다.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제주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과 관련 "국회의원들은 일선의 의견을 수렴해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일단 국정의 일각을 책임지는 국토부 입장은 명확하다 보니 무조건 비판만 하겠다는 입장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획일적으로 갈수 없겠지만, 집권여당으로서, 그리고 제주도정이나 국책사업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을 제시하고 취합해 입장 취해야 하는게 도민의 선택 받은 국회의원의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4일 오후 성산읍에서 개최 예정인 제2공항 기본계획 관련 공청회의 파행 시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원지사는 “물리력으로 봉쇄‧무산, 소위 아수라장으로 만들면서 도나 국토부에는 설득‧의견수렴이 부족하다는 공격은 앞뒤가 안맞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견은 얼마든지 반대하고 대안을 제시해도 좋지만, 도민들의 알 권리나 의견 개진의 장 자체를 파괴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부분에 대해 도정은 무한 책임을 지겠지만,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해소하려면 공개적이고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제2공항 공론조사 여부와 기본계획 도민의견 수렴, 장애인 이동권 확보, 녹지국제병원 철수, 행정체제 개편 추진 등의 현안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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