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30일 개회식서 밝혀…평화 정착의 큰 길을 여는 계기 마련할 터
북한 비핵화 지구촌 최대의 안보 현안…각국 지도자 공동협력 강조

제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30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하여 주제로 막이 올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내년에는 북한 측 대표를 초청해 한반도 평화 정착의 큰 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제 14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는 지구촌 최대의 안보 현안이다. 비핵화 협상 타결의 핵심 조건은 진정성”이라며 “북한의 미래는 핵 폐기에 달려있고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진정성 있는 핵 포기 결단을 촉구했다.

원 지사는 또 “제주형 평화로 새롭게 개념화한 ‘치유의 평화, 관용의 평화, 에너지 평화를 통해 환경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보물섬을 지켜 나가겠다”면서 “명실상부한 세계평화의 섬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도 각국의 지도자들은 전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협력을 강조했다.

개인 사유로 참석하지 못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김봉현 제주평화연구원장을 통한 대독사에서 “파리 기후협정, 이란 핵 협정, 유엔 인권 이사회와 같은 다자주의적 조약과 기구들이 주요국의 탈퇴 의사 표명으로 위험에 처해 있다”며 “세계적으로 포퓰리즘적 민족주의가 확산되며 위협을 받고 있는 다자주의적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 하는 하인츠 피셔 오스트리아 전 대통령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유럽의 사례를 바탕으로 “회복 탄력적 평화를 위해 적대국과의 균형 잡힌 협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모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수용되는 국제 조약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원 지사와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해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말콤 턴블 전 호주총리, 쪼틴쉐 미얀마 국가고문실 장관, 리자오싱 전 중국 외교장관, 림족호이 아세안 사무총장 등 국내·외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하여-협력과 통합’을 주제로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은 총 71개 세션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 지도자, 전·현직 정부 고위 인사, 주한 외교단, 국제기구 대표, 학자, 기업인, 언론인 등 70여 개국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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