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은 2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판 4대강 사업, 제주2공항 중단을 요구한다. 문 정부는 국토교통부와 원희룡 지사의 토건적폐를 정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녹색당은 "4대강 등 무분별한 토건사업을 벌여온 원흉인 국토교통부는 정권이 바뀌었어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며 "지역의 반대여론이나 제주도의회의 결의조차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다른 토건적폐세력인 원희룡 도지사는 이명박 정권 시설에 4대강 사업을 벌여 자연을 파괴하고 국민세금 수십조원을 낭비한 장본인 중에 한 명"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원희룡 도지사는 과거에 대해 반성하기는 커녕 도지사가 된 이후에 제주판 4대강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 2공항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도청의 인력과 예산을 제2공항 건설에 막무가내로 투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에는 5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제주2공항 연계 도민이익 및 상생발전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하고, 케이지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 사무소를 낙찰자로 선정하기도 했다"며, "제주2공항 건설의 타당성에 대해 재논의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공항건설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해 무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녹색당은 "국가적으로 5조 원의 공항건설비와 막대한 공항운영예산이 낭비될 것이 분명하다"며, "제주2공항 건설의 추진근거인 2015년 사전타당성 용역은 전혀 타당성이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이 기존 공항 확충방안을 제안한 용역보고서가 은폐됐다가 최근 공개 공개됐는데, 용역보고서의 내용을 보면 국토부가 보고서를 은폐한 이유가 드러난다"며 "기존 공항 확충이라는 유력한 대안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제주2공항 건설을 밀어붙였다는 정황이 확인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주2공항 건설을 밀어붙이기 위해 수요예측을 과다하게 했다는 것도 드러나고 있다"며 "제주의 항공수요는 2016년부터 정체 내지 소폭 감소 추세로 들어서고 있다. 2016년 2970만 명에서 2017년 2960만 명, 2018년 2945만 명으로 제주공항의 이용객 숫자는 소폭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들어 공항 이용객 숫자가 약간 늘어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활르 생각하더라도 항공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도 없고, 늘어나서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녹색당은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도 제주2공항 건설을 중단돼야 한다"며 "제주는 이미 생태적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인구증가와 과잉관광으로 인해 쓰레기 문제, 지하수 부족 문제 등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광객들은 늘어났지만, 제주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은 좋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녹색당은 "박근혜 정권이 시작한 토건적폐 사업인 제주2공항 전설을 즉시 중단하라. 국토부가 제주2공항 추진과정에서 벌인 '짜맞추기식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ADPi 용역보고서 은폐' 등에 대해 진상조사를 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문재인 정권에 요구했다.

또한 원희룡 지사를 향해서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도민 앞에 사죄하라"며 "제주2공항 건설을 밑어붙이기 위해 지역주민들간에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를 중지하라"고 성토했다.

한편, 녹색당은 "5월 25~26일 녹색당 전국운영위원들이 제주에 모여서 제주2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기 위한 결의를 다시 한 번 모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예산과정에서 제2공항 건설 예산을 전액 삭감시기키 위해 국민들의 여론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주2공항 건설의 재원이자 국토부의 '쌈짓돈'처럼 인식되고 있는 교통시설특별회계의 폐지도 요구하고, 연간 15조원이 걷히는 교통에너지환경세의 80%를 교통시설특별회계로 편입시켜 토건사업에 낭비하는 잘못된 구조를 없앨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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