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제주지부, 27일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 개최 앞두고 성명서 발표
"새로운 국제학교 설립 보다 지역 발전과 연계된 사업으로 변경

ACS 제주국제학교 조감도

싱가포르학교인 ACS 국제학교가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설립을 위해 계획서를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에 제출했고 오는 27일 3차 회의가 열린다.

이에 전교조제주지부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또 하나의 SKY 캐슬인 국제학교 설립을 불허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는 한국 교육 불평등의 대표적 상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일부 학교는 연간 학비가 6000만 원으로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JDC가 추진한 국제학교의 경우에도 연간 5500만 원 수준에 이르는 등 사실상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일반인들은 접근할 수 없는 그들만의 교육, 귀족학교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학교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내국인 학생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입학생 가운데 35%가 소위 ‘서울 강남 3구’ 출신으로 채워져 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가장 큰 문제는 국제학교 입학으로 인해 영어교육도시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의 전출입이 빈번히 발생해 기존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

또 국제학교 주변에 27개의 학교, 7개 교습소 등 개인과외 교습자 등 많은 사설학원이 운영은 물론 최근 불법 학원이 운영 적발되는 사례가 발생해 제주 지역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CS 운영 재단은 2017년 5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와 국제학교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가 있다. 그러나 JDC와 국제학교를 설립하지 않고 현재는 국내 민간법인에 의해 다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들은 "ACS 운영 재단은 민간법인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됐다"며 "국제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많은 자본이 필요한데 자본금 1000만원인 법인 어떻게 학교를 설립하려는지 의심스럽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타 지역의 경우 국제학교를 유치하려면 땅 값을 포함한 초기 1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필요해 국제학교를 설립할 외국교육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진다"며 "제주 ACS 국제학교도 투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며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에서 자세히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새로운 국제학교보다는 지역 발전과 연계된 사업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도교육청에 ACS 국제학교 설립을 불허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한편 기독교 신앙과 가치를 기반으로 한 ACS국제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56학급 규모로 내년(2020년) 10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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