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교수네트워크 성명 통해 제2공항 공론조사 촉구
원지사 공론조사 거부하고 유투브 방송 검증되지 않은 사실 유포 비난
원희룡 지사 "도민 공론조사, 제주도 가부 결정 권한 없다"일축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을 둘러쌓고 끊임없는 논란들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 교수네트워크는 제주 제2공항 찬반 공론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내 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이하 진교넷, 공동대표 김민호·강봉수·정민·문윤택)는 20일 성명을 내고 "국토부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2공항 관련 모든 정책 결정 과정이 잘못됐음에도 제2건설로 방안을 결정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현 공항 개선으로 항공 수용력 감당이 충분하다는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보고서는 국토교통부와 원희룡 지사의 정책 결정 과정이 잘못됐음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라며 “국토교통부와 원 지사는 밀어붙이기식 제2공항 건설 추진으로 도민 사회의 분열만을 더욱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그동안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 제2공항반대 범도민행동, 제주도청 천막촌사람들 등의 시민단체와 지역주민, 언론들은 성산읍으로 입지가 결정된 제2공항 건설의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왔다"며 "이는 누가 봐도 제2공항 문제점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진교넷은 "입지 선정의 비민주성을 비롯해 유력 후보지의 고의적 배제, 군 공역 항공로 중첩, 안개일수 조작, 오름 절취 등의 환경파괴의 문제들은 그 대표적인 결정적 하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하자들을 발견한 반대단체들이 국토교통부에 ADPi 보고서 등 관련 자료의 공개를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국토부는 ADPi 보고서의 내용만 추려 사전타당성보고서에 반영한 다음 폐기했다고 주장해 더욱 의심을 가중시켰고 여론의 악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는 "결국 여론에 밀린 국토교통부가 ADPi 보고서의 축약본을 공개했는데, 공개된 내용은 현 공항 개선으로 충분하다는 것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동안 반대단체들의 합리적 의심을 정당화시켜준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진교넷은 "상황이 이러한데도 국토교통부는 하자가 제기되는 제2공항을 기정사실화하고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던 것이니, 도민들과 반대단체들이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교넷은 또 최근 유튜브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원지사를 비판했다.

이들은 "원지사는 시민사회와 도의회 의장의 공론조사를 거부하고 유투브 방송을 통해 제2공항 건설의 당위성과 관련 주변계획들을 쏟아 내고 있다"며 "이 같은 행보는 결국 도민사회 분열만 조장하고 있고, 밀어붙이기식 정책추진은 제2의 강정사태를 가져올 것이 뻔하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용역 재검증위원회 차원에서 실현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이것이 불가하면 양 보고서의 장단점을 정확히 밝히는 작업을 통해 그 결과를 도민들에게 해법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민 공론조사와 관련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오후 1시 개인 유투브 원더플 TV를 통해 "찬반을 묻는 공론조사는 지금 시기에 사안이 맞지 않다"며 "제2공항 건설 사업은 국토부에서 진행하고 제주도가 가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아니고, 권한도 없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