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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스승의 날’...교권 추락 ‘심각’한국교총 스승의 날 맞아 교원인식조사 결과 발표
교원 명퇴 이유 ‘학부모 민원 증가’ 고충 가장 커
스승의 날 의미 되새길 수 있는 시간 마련돼야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아아~고마워라 스승의 사랑/아아~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언제부터인지 '스승의 은혜' 노래는 학교에서 들리지 않고 이 노래를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

스승의 날은 매년 5월 15일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제정한 날로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를 유지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념일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촌지 등 사회문제가 되어 1973년 폐지됐다가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 부활됐다.

요즘 교육현장에서는 훈훈한 스승의 날을 찾아보기 힘들어 지고 있다. 더욱이 '스승'이라는 단어가 어색하게 들리는 요즘이다.

현 교육현장의 교권 침해는 여전히 끊이질 않고, 촌지나 값비싼 물건 등 불필요한 오해를 우려해 아예 휴교하는 학교도 있다. 스승의 은덕을 기리고 감사를 전하는 날 선생님들은 혹시 모를 뒤탈 때문에 휴교을 택했다.

이처럼 순수하고 엄숙해야할 스승의 날을 맞아 뒷말이나 뒤탈 때문에 휴교을 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청탁금지법과 공직자 행동강령도 엄격해 꽃이나 개별 카네이션은 물론 음료수조차도 허락되지 않는다.

이 웃지 못할 상황들이 우울하기만 하다. 몇 천원 이하의 음료정도는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승에 대한 예의와 감사를 금액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이 모든 것이 청탁으로 간주되어 금지하고 있다니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스승의 날을 계기로 삼아 아이에게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르치고, 오직 그 마음 하나만으로 카네이션도 준비하고, 편지도 쓰고 또 아이와 함께 평소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을 고를 수도 있는데, 이 마음들은 다 청탁이라 치부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로 눈치를 보기 싫어 스승의 날 휴교은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받고 싶지만 자칫 잘못하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말라고 말한다"며 "선물보다 아이들이 잘 따르고 인정해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원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교원의 87.4%가 사기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또 교원들의 사기 저하, 교권 하락으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심각한 문제로 '학생 생활지도 기피와 관심 저하'(50.8%)로 나타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선생님이 가장 되고 싶은 이 시대 교사상으로는 '학생을 믿어주고 소통하는 선생님'(69.9%)이 1위로 조사됐다.

교권 보호 실태에 대해서도 선생님들은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학교현장에서 선생님의 교권을 잘 보호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그렇지 않다가 65.5%를 자치했고,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가 55.5%로 1위를 차지했다.

더 큰 문제는 학부모 민원 및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교원 명퇴 증가의 원인이라는 사실이다.

교원 명퇴 증가의 원인과 관련 학생 생활지도 붕괴 등 교권 추락(84%)과 학부모 등의 민원 증가에 따른 고충(73%)이 1.2위로 나타났다.

실제 제주 도내에서 학부모들의 거센 민원에 선생님들과 마찰을 빚는 사례들을 종종 접했다. 선생님들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애를 쓰지만 해당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심지어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학교프로그램에도 불만족도를 표하며, 이를 저지하려는 학부모들도 있다. 교육은 선생님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 물론 학부모에 입장에서 조금 마음에 안 들고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해 교육현장에 혼란을 주는 행동들은 지양해야 할 것 같다.

이 같은 학부모 등의 민원 증가로 인해 교권은 추락하고 있고 결국 이는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켜 교원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학교 교육과 학생지도에 냉소주의 무관심 등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그 피해는 오롯이 아이들의 몫이 되는 것이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언제부턴가 모든 교사는 예비 범죄자 신세가 됐고, 학부모들과 민원이 발생하면 이제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스승의 날 제자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 '널 믿는다'이고 선생님들이 제자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선생님 감사합니다'이다.

선생님은 학생을 믿어주고 학생은 선생님들을 신뢰하는 따뜻한 교육현장이 요구된다. 특히,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선생님들을 위해 교권 확립이 시급하다.

아이 한 명 한 명이 포기하지 않고 존중받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 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인격을 지키기 위한 노력 또한 포기하면 안 된다.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그리고 스승의 날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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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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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썬 2019-05-19 17:52:17

    이런 기사좀 그만 올렸으면 해요..우리 주변에 교권만 추락했나요. 상대적으로 여전히 부러워하고 좋은 직업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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