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 공공운수노조의료연대 제주본부는 7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대학교병원 등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을 6월말 까지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라"고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 단체들은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포한 지 2년이 돼 가지만,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전환률은 여전히 0%"라며, "국립대병원은 파견용역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차일피일 미룬 채 3개월짜리, 6개월짜리 계약을 연장하면서 계속 희망고문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립대병원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1단계 사업장으로서 파견용역직은 계약만료 시점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야 했으나, 국립대병원은 공공병원이다.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는 것은 공공병원으로서의 책무를 방기하는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더군다나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이 수행하는 업무는 환자의 안전과 생명, 의료서비스의 질과 직결돼 있는 생명.안전업무이고 상시.지속업무"라며, "비정규직 없는 병원 만들기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감염사고, 화재사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선결요건으로 국립대병원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동안 국립대병원의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에 대해 침묵하고 방관하던 교육부가 지난 4월 30일 국립대병원에 일제히 공문을 보내 '파견용역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율이 저조하다. 파견용역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며, "이제 '교육부 방침이 없다'는 병원측의 핑계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며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강력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이후 제주대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전국의 8개 국립대병원 노조가 공동 천막농성투쟁에 돌입한다.

아들은 "우리는 오늘 천막농성투쟁을 시작으로 국립대병원과 파견용역회사들의 부당한 차별과 비인간적인 처우, 갑질과 횡포, 의료서비스 질 저하와 안전위험 실태, 인권유린과 노조탄압행위를 낱낱이 알려낼 것이며, 출퇴근 선전전, 중식집회, 지역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하는 지역집회, 병원장 항의면담 등 전면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5월 21일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노동자 1차 공동파업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오전에는 병원앞 파업출정식과 기자회견을, 오후에는 세종시 교육부앞에서 파업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 합의가 계속 지연된다면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노동자 2차, 3차 공동파업을 포함해 국립대병원의 정규직-비정규직과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는 더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며, 극한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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