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단위 IB협약 체결 최초…서울대 IB 도입 긍정, 대입 확산 기대

제주교육청과 대구교육청이 손을 잡고 IB교육프로그램 한국어화를 본격 추진한다.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과 대구광역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와 오는17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추진 협약식’을 개최한다.

이에 앞서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은 IB와 2018년 3월과 9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두 차례 회담을 통해 한국어화 추진에 합의했다.

이후 협력각서 체결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고 6개월 넘게 이어져 온 협상 과정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특히 이번 IB협약 체결은 교육청 단위로 진행되는 최초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IB는 주로 학교 단위로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이 2013년 IB 일본어화 추진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협력각서를 체결한 적은 있지만, 교육청 단위에서 IB와 협력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국내 IB 학교들은 대부분 국제학교이거나 외국인학교이고,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외국인 교원 채용 및 학교 운영비용 등을 모두 학생들이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협력각서 체결로 IB를 한국어화해서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학교를 중심으로 운영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제주와 대구 지역의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신뢰도 높은 IB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되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서에 담긴 주요 내용은 17일 체결식장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대 오세정 총장이 국내대학 총장 중 처음으로 IB 공교육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한국어 IB와 국내 대학 입시 연계 방안이 마련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세정 총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국회 미래 일자리와 교육 포럼이 주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학교육’ 초청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상과 교육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오 총장은 "교육제도를 모두 바꾸는 일은 사회적으로 복잡한 문제이므로 한 번에 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다만 일부 교육청에서라도 IB를 도입한다면, 교육정책의 큰 틀을 바꾸지 않더라도, 한국 교육을 개선할 수는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실제로 서울대가 IB와 연계한 입학 전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어 IB를 국내 대학 입시에 접목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만들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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