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눈 살 때의 일' 김병심 작가 수상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지난 12일 W스테이지에서 제7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해 시 부문 수상작가 김병심 시인에게 상패와 상금(2천만원)을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작가와 가족을 비롯해 현기영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장,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홍성수 제주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많은 문학인과 관련 인사 등이 참석했다.

양조훈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주4‧3의 남은 과제를 해결하고 인류보편의 평화정신이 4‧3교훈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에 문학의 힘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4‧3평화문학상이 이 역할을 하는데 가교가 되고 험한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병심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4·3으로 인한 할머니의 행방불명과 마을의 폐동, 할머니의 흔적을 찾아 집념을 불태웠던 아버지의 이른 죽음 등 아픈 가족사를 소개하면서 "너무 늦었지만 4·3사건으로 잃어버린 마을에 살았던 분들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병심 시인은 안덕면 사계리서 태어나 제주대학교 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7년 시 '발해를 꿈꾸며'로 '자유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제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한라산 문학동인’ 활동도 하고 있다. 시집 '더 이상 처녀는 없다', '울내에게', '바람곶, 고향' 등이 있다.

한편 제7회 4·3평화문학상은 3개 부문에 329명이 2,166편(시 2,031, 소설 119, 논픽션 16)이 응모했는데, 소설과 논픽션 부문은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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