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국 의원, "명확한 입장 밝히지 않아 갈등 유발...공론조사도 국토부가 해야"
원희룡 지사, "제주도가 공론조사 하는 것은 일관성 없고 무책임한 일"동조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제2공항과 관련 공론조사를 진행하려면 국토교통부가 진행해야 한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제주시 용담1‧2동)이 10일 열린 제37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제2공항과 갈등과 관련해 "국토부 제주도 핑게를 대지말고 떳떳하게 도민앞에 나서길 바란다"며 정부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책임론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김 의원은 "촛불혁명, 대통령 공약사항, 현정권 정부에서 추진하는 사항이 이토록 힘든 과정을 겪는지 모르겠다"며 "이 사업에 있어 지역국회의원도 책임에 대해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 공론조사와 관련해 “국책사업인 만큼 공론조사를 실시하더라도 제주도가 아닌 국토부가 해야 한다. 제주도에 떠밀려선 안 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날 "제주지역 국회의원들을 책임론을 제기하며 제2공항 건설 추진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지나와 도민갈등이 유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서귀포를 지역구로 하는 의원이 확실한 입장표명을 촉구한다"며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현 제주국제공항에선 6편당 1대가 지연되면서 포화상태로 안전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더 이상 공항소음 피해를 보는 지역주민들에게 현 공항 확장으로 주민갈등을 일으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 공항 확장 역시 주민동의 받아야 하는데 이 자체가 또 다른 갈등이다. 언제까지 공항 확충으로 주민들에게만 감당하라고 할 것이냐"며 "이번 사업은 국책사업이니 제주도에 떠밀게 아니라 국토부가 공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법에 의해서 국토부가 공론조사를 해야 한다"며 김의원 말에 동의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가 국토부에 공항 확충사업을 요구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저희보고 제3자처럼 공론조사를 하라는 건 일관성도 없고 무책임하게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그래서 정부의 무능함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무능함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앞서 말했듯이 더 이상 뒤에 숨지 말고 도민앞에 나서길 바란다"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원지사는 또 한번 김 의원의 말에 동감하며 "저도 그렇다. 반대할거면 차라리 반대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진짜 안 할거면 안 하겠다고 밝혀야 한다"고 작심한 듯 발언했다.

또 다시 김 의원이 "정부에서 안 하도록 하면 될 것 아니냐. 제주 국회의원들이 나서면 될 것아니냐"며 "왜 도민들에게 갈등을 유발시키는 것이냐 "고 강한 질타가 계속 이어졌다.

그러자 이를 듣고 있던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은 은 "이 자리가 국정토론 자리냐. 도정을 토론하라"고 항의하자 김의원은 "도정질문은 의원 고유의 권한이다. 그렇게 의석에서 말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나중에 개별적으로 내게 말해달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2공항이 아닌 다른 질문을 원 지사에게 꺼내 들었고, 질문이 다 끝난 뒤 김태석 의장이 의원들에게 도정질문 중엔 의석에서의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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