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6월 16일까지 세가지 주제로 전시

탐라순력도

국립제주박물관이 제주의 밤하늘에서 관측할 수 있는 노인성을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회를 연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오는 19일부터 6월 16일까지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 제주를 비추다' 를 올 해 첫 번째 전시회로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노인성老人星은 다른 말로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수성壽星’, '카노푸스Canopus'라고 한다. 노인성은 고도가 낮아서 실제로 관측이 매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예로부터 이 별이 뜨면 나라가 평화로워지고 별을 본 사람은 무병장수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제주는 노인성이 뜨는 곳, 장수하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왔다.

전시는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간에 흐름에 따른 세 가지 주제로 소개한다. 1부 '나라의 운명의 점치는 별'에서는 노인성의 개념이 만들어지는 역사적인 과정을 각종 천문서와 천문기구 등을 통해서 살펴본다.

특히 가로 5미터 세로 2미터에 달하는 대형의 ‘신구법천문도(붙임 1, 그림1)’는 이번 전시의 백미로 전통시대의 하늘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뛰어난 작품이다.

2부 '장수의 별'에서는 노인성의 화신, 수노인을 그린 수노인도와 장수하는 삶을 축복하고 기념했던 그림들이 전시된다. 김명국, 윤덕희, 김홍도, 김득신, 조석진 등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이 그린 수노인도를 한 자리에 모았다.

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제주지역의 민화 수노인도와 19세기의 제주목사 이규원의 8대조가 참여한 ‘남지기로회도(숭례문 밖 연꽃 핀 물가에서의 모임)’와 같은 흥미로운 작품도 소개된다.

3부 '노인성이 비추는 땅, 제주'는 제주와 노인성의 관계를 언급한 문헌, 개인 기록 자료들을 엮어서 옛 사람들이 생각했던 노인성이 비추는 고을, 제주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번 전시회는 노인성과 관련된 고천문, 역사, 미술, 문헌 자료와 더불어 이번 전시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는 전시를 위해서 특별히 제작한 영상물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하이라이트는 한라산 정상에서 드론, 타임랩스 기법을 활용해서 촬영한 ‘노인성이 뜨는 한라산의 밤풍경’영상이다.

이 영상은 아름다운 제주의 밤하늘과 제주의 남쪽 바다 위로 뜨고 지는 노인성을 직접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전시설명을 제공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비롯해 '어린이와 가족', '학교연계', '65세 이상 어르신', '일반 성인' 등 대상별로 특화된 교육프로그램 10종 44회가 전시 기간 내에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제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 쉽고 재미있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주요 유물 소개 리플릿, 체험활동지가 전시장에 마련되어 있다.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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