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2018 제주4.3을 통한 평화와 인권교육' 사업 결과 발표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12일 제주4.3 제70주년 기념 ‘2018 제주4.3을 통한 평화와 인권교육’ 사업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는 4.3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13개월 동안 전국의 초.중등 100여개 학교와 40여개 일반 시민 단체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평화와 인권 교육을 추진해 수강생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응한 2096명의 설문지를 분석한 결과다.

강의 이전 4·3 인지 정도.

4.3강의를 수강한 대상 중 4.3강의 전에 4.3에 대한 인지 정도를 보면 수강자 25%정도가 4.3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19%는 제주에 '4.3이라는 사건이 있었다' 정도로 수강자 2096명 중 42%가 4.3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인지한 학생들도 전교조를 중심으로 4.3추념 기간에 계기수업을 통해 인지한 정도였다.

4.3의 '발생 시점과 희생자 규모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4.6%, '4.3시점, 희생자 규모뿐 아니라 발생 배경과 성격도 대체로 알고 있었다' 6.5% 등으로 나타나 4.3에 대한 교육이 계속 진행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의 전에 4.3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수강생을 대상으로 4.3의 성격을 조사 한 결과 '북한과 연계된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이라는 응답이 7.5%, '남로당 지시에 따른 폭동'이 4.1% 등으로 11.6%가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20대라는 특징이다.

그리고 48%가 '국가폭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과 '미군정과 경찰의 탄압에 대한 저항' 17.9%로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연령층은 30~40대라는 특징도 나타났다.

찾아가는 평화와 인권 강의에 대한 이해도의 경우 4.3를 이해하는 데에 '강의가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 38.5%, '매우 그렇다' 등 긍정적 응답이 83.8%를 차지했다.

4.3강의를 통한 인지의 경우 '4.3의 배경으로서 제주의 역사와 특성'이 35.3%, '4.3 당시 학살(희생의 양상과 규모)을 알게 됐다'가 30.2%, '해방에서 분단으로 이어지는 정국 흐름과 4.3의 관계'가 17.7%, '4.3의 진상규명과 해결 과정'이 13.0% 순으로 응답했다.

강의의 4·3 이해 도움 정도.

'4.3 당시 학살(희생의 양상과 규모)'이라는 응답은 남성이 32.2%와 20대 이하의 청소년층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해방에서 분단으로 이어지는 정국 흐름과 4.3의 관계'라는 응답은 여성과 40~50대층에서, 마지막으로 '4.3의 진상규명과 해결 과정'이라는 응답은 7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높게 응답했다.

4.3 70주년의 과제에 대한 질문에서는 70주년을 맞는 4.3의 과제로는 '국민들과 공유하는 전국화'라는 응답이 36.4%, '4.3의 역사적 평가와 정명(바른 이름)찾기'가 25.2%, '배.보상 등 정의로운 청산을 위한 특별법 개정' 19.2%,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는 일' 15.7% 등으로 응답했다.

'국민들과 공유하는 전국화'라는 응답은 특히 30대 청년층과 20대 이하의 청소년층 등 젊은 층에서 높게 응답했으며, '4.3의역사적 평가와 정명(바른 이름)찾기'라는 응답은 여성층과 50~6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배.보상 등 정의로운 청산을 위한 특별법 개정'이라는 응답은 남성과 40대층에서,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는 일'이라는 응답은 남성과 20세 이하와 60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강의 후 주관식으로 묻는 '하고 싶은 말'에는 대부분이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었으며,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 알려야 한다' 등의 의견으로 280여명이 직접 기록했다.

4·3 제70주년의 과제.

지난 1년동안 이뤄진 이번 강의는 총 139회에 8000여 명을 대상으로 강의가 이뤄졌으며, 참여한 강사는 역사학자와 4.3활동가들로 40여명이 참여했다.

강의 지역은 대부분 제주 밖에서 이뤄졌으나 일부는 제주에서도 진행됐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 관계자는 "그간 4.3에 대한 교육이 제주안에서 이뤄졌으나, 지난 1년 동안의 강의 후 설문지 분석 결과를 보면 제주안에서의 4.3강의도 중요하지만 제주밖에서의 4.3강의가 제주 4.3의 진실을 밝히고 역사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화 하는데 많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 결과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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