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관광객 실태현황 정성조사 결과 발표
내국인 5일 이상 여행시 제주보단 해외 선호

제주를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힐링과 휴식하고 이색카페와 맛집을 경험하는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평가했다.

제주관광광사(사장 박홍배)는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및 외국인 방문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현황 정성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제주의 자연환경 그리고 힐링을 위해 친구 또는 가족.연인 때로는 혼자 제주를 방문하며 3~4일 정도 제주에 머무르며 경치를 보고 카페를 투어하고 식도락 여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일 이상 체류를 할 경우 해외 여행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처럼 대부분이 단기 체류 관광에 머물고 있어, 장기 체류 관광을 하면서 제주의 이색적인 콘텐츠를 즐기며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특성화된 관광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제주관광은 그동안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과거에는 신혼부부들의 성지로 불리웠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정, 저가항공 취항 올레길, 유커 러쉬 등 매년 1500만명이 찾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명소로 부각 제주관광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해왔다.

게다가 ‘한달 제주살이’ 이주민 유입 등으로 제주가 핫 플레이스로 부각되며 제주공항의 타임 슬롯은 전 세계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관광객 내도 현황을 보면 2016년 1582만2000명(외국인 360만3000명), 2017년 1475만3000명(외국인 123만), 2018년 1431만3000명(외국인 122만4000명)으로 3년간 내리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제주관광을 살리기 위해서는 힐링 찾아 짧게 머무는 제주가 이 아닌 장기적으로 제주에 머물면서 제주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콘텐츠 개발이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하는 이유가 자연경관에 대한 매력'과 상대적으로 '부담 없는 여행경비'인 반면 숙박에 대한 정보 미흡, 언어소통 불편, 관광객을 맞는 현지인들의 무표정, 박물관 등의 저퀄리티, 대중교통 홍보 부족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관광업계 전문가들을 우선적으로 제주 고유의 컨텐츠와 소비력을 유발하는 컨텐츠 개발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난립된 숙박시설도 개선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가족 단위 구성이 많으니 이들이 장기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호텔의 차별화가 필요하고 호텔에서 체험할 수 있는 별도의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언어 소통 서비스의 절대 부족과 중국 관광객 유치와 관련 저가 패키지 즉 쇼핑만 유도하는 관광에 집중돼 있어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적극적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볼 때 제주관광은 터닝포인트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연경관 외에 스토리가 더해진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 개발, 다양한 관광객의 수요를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호텔의 차별화, 어린이와 노년층을 위한 올레길.트레킹 코스 정비, 최신 트랜드에 맞춘 체험적인 여행 콘텐츠 개발 등이 시급하다.

한편, 이번 정성조사는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권, 중국권, 비중국중화권, 동남아시아권 북미권 관광객 24명과 내국인 서울, 경기 및 호남, 경상권 15명을 대상으로 심층적 질문과 소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 인터뷰와 데스크 리서치를 통해 자료를 보완 결과를 도출했다.

정성조사는 심층적인 인터뷰나 관찰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말하며 정량조사와는 달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더 풍부하고 유연성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조사의 자료는 제주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조사통계이자 기본적인 실태파악을 위해 실시한 '2018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정량조사)' 결과는 오는 3월 공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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