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평범한 세 여성, '이름 없는 단식투쟁'…'멈춰라'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 즉각 중단과 1월 7일 폭력적 행정대집행 공개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제주의 평범한 세 여성이 무기한 단식을 하고 있다. 오늘도 단식을 시작한지 14일.

윤경미, 엄문희, 최성희씨는 제주도청 앞 노란 천막에서 무기한 단식을 진행하고 있고 윤경미씨와 엄문씨는 14일에 접어들었고, 최성희씨는 7일째 단식중이다.

이들은 "검토위원회 파행 이후 제2공항의 문제는 끝없는 갈등 속에 빠져들었고, 원지사는 방조를 넘어 '조속한 제2공항 추진'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고, 제주의 도의회와 국회의원들은 침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제주 제2공항 추진 과정은 도민의 목소리가 철저히 배제된 폭력적이고 민주주의 학살이다. 제주 제2공항 문제는 대한민국 시민 전체의 문제임을 알리고 싶고 평범한 사람들의 힘이 강하고 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어 이름 없는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며 단식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의 단식투쟁은 단식은 특정 유명인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깨고, 소시민의 발화가 불꽂이 될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민주주의를 한 단계 끌어오리는 진짜 사건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제주도청, 제주도의회, 제주지역 3인의 국회의원 모두에게 제주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독재적 행태를 멈추고 기본계획용역수립을 중단하고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요구했다.

이들이 외롭고 지독한 단식을 하는 이유는 70%가 넘는 제주 도민이 두개의 공항은 필요없다고 외치는 도민들 목소리를 배제하고 일방적 진행 등 국책사업의 폭력성 앞에서 속수무책의 삶을 살고 있는 도민들과 실종된 제주 민주주의를 찾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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