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민선을 통틀어 네 번이나 도지사를 지낸 우근민 지사가 ‘컴백’했다. 우근민호(號)는 지난 7월1일 취임식에서 ‘수출제주 원년의 날’을 선언하며 4년간의 항해를 알렸다.

우 지사는 2002년 민주당 소속으로 4번째 지사 자리를 꿰찬 후 2년 뒤 선거법 위반으로 지사직을 잃었다. 2006년에는 성희롱 파문으로 최대 시련을 맞기도 했다.

이 때문에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 탈락의 쓴 맛을 봐야했다. 그러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우 지사는 전 도정과 차별화된 공약과 정책으로 도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수출 1조원 시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제주 향토자원을 이용한 성장산업 육성 등 화려한 공약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출범 후 지난 6개월은 본격적인 정책 추진보다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는 지적이다.

모두가 윈윈하자는 해군기지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핵심공약 중 하나인 기초자치단체 부활은 도-행정시-읍·면·동 3단계 행정계층 논의는 실종된 채 ‘제도적 틀’에서만 갑론을박한다는 비판이다.

이밖에 신공항건설 좌초,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국비 미반영으로 중앙절충력 한계를 보였다. 산하기관 노사분규 소극적 대처, 예산안 갈등 등 리더십 부족도 지적된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강하게 출범한 우근민 도정이 6개월의 시행착오를 뒤로하고 2011년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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