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연구 결과…농업용수 통합광역화 사업 연계 필요

제주지역 지하수 고갈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하수를 뽑아쓰는 농업용수의 절반 이상을 빗물로 대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연구원 박원배 선임연구위원은 '빗물이용시설 적공 규모 산정 방안' 연구를 통해 빗물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도내 설치돼있는 빗물 이용시설은 모두 1116개소.

그러나 대부분의 시설이 100~150㎥ 정도의 소규모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대부분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2017년 기준 빗물 이용률은 3%에 불과한 실정이다.

연구는 서귀포시 남원읍 지역을 표본으로 선정, 시설하우스에 설치돼있는 빗물이용시설의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강우-유출 특성에 따라 빗물이용시설을 통해 외부로 유출되는 양과 유출횟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할 경우 전체 농업용수 이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위미 지역의 경우 1개소당 약 4583㎡의 시설하우스 70개소에서 빗물을 집수할 경우 지역 전체 농업용수의 55.1%를 빗물로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원배 선임연구원은 "시설하우스가 밀집된 남원읍과 서귀포시 동지역에 대용량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해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사업과 연계할 경우 공공 농업용 지하수 33개소를 추가로 공급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시설하우스 농가를 대상으로 빗물이용시설의 운영·관리방안과 효율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빗물이용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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