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50여분간 면담…단식농성 24일만에 만남
"검토위 연장해야"vs"국토부 의견 수렴 입장 밝힐것"

제2공항 검토위 연장을 요구하며 김경배씨가 도청앞 천막 단식을 이어간지 24일만에 원희룡 제주지사와 면담이 성사됐다.

우여곡절끝에 마련된 약 50여분간의 면담이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치며 실타래를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희룡 지사는 11일 오후 자신의 집무실에서 김경배씨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도청에서는 안동우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4명이, 김경배씨 측에서도 김형주 성산읍반대대책위 공동대표 등 4명이 배석했다. 홍명환 (민주당, 이도2동갑)-고은실(정의당, 비례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원 지사는 단식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경배씨는 "국토부가 검토위를 일방적으로 종료한 뒤 기본계획에 착수했다"며 검토위 기한 연장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원 지사는 "검토위 회의에서 제주도는 철저히 배제됐다"며 "국토부에 관련 내용들에 대한 공개를 요청하고 있다. 내용이 파악되는데로 반대위측 주장 등을 종합해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씨는 "언론과의 신년간담회에서 기본계획 발주 될것처럼 말씀하신 부분이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원 지사는 "저 역시 언론보도를 통해 안 사안이다. 그걸 인지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며 입장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국토부 의견수렴 이후 면담 요청과 관련해 원 지사는 "반대위 주장은 문건과 기자회견을 통해 알고 있으며 언제든지 만날 것이다. 공식 입장 정리 전 필요하게 되면 만나겠다"고 입장을 내비쳤다.

아울러 원 지사는 "검토위가 연장되지 않은 것은 저희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만약 제주도가 검토위에 포함돼 있으면 연장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6.13선거 기간 공개 토론회 중 계란 폭행으로 얽혀진 두 사람. 단식 24일 만에 만남이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 소득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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