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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월 졸업식 ‘대세’…2월 졸업은 ‘옛말’일부 학부모, "공백 기간 길고, 소속감 사려져 탈선" 우려
학생 "두달 동안 부족한 공부" 만족, 학교 "새학기 준비 내실"
9일 오전 제주시 탐라중학교 강당에서 제6회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9일 오전 제주시 탐라중학교 강당. 3학년 학생 284명의 학생이 교사와 학부모들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식이 진행됐다. 이 학교는 이날 종업식도 함께 진행됐다. 대신 2월 봄방학은 없앴다.

이처럼 제주도내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1월에 졸업식을 진행한다. 일선 학교의 오랜 전통이었던 12월 겨울방학, 2월 졸업식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연간 학사일정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면서 생긴 변화다.

도내 일각에선 "두 달간 소속이 애매모호해 졸업생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제주교육청에 따르면 제주도내 초등학교 118곳(분교포함), 중학교 45곳, 고등학교 30곳이 거의 대부분 1월에 종업식과 함께 졸업을 한다. 몇몇 고등학교의 경우는 12월에 졸업식을 진행한 곳도 있다. 2월에 졸업하는 학교는 남녕고등학교 1곳뿐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2010년 이후부터 법정 의무 수업일수(190일)만 채우면 학교별로 졸업식과 방학식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며 “2월을 새 학기 준비 기간으로 정해 교육 환경을 미리 점검해보자는 교육청의 권고도 1월 졸업식이 늘어난 이유다”고 설명했다.

학교들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교사들은 학년별 교육과정 협의, 학사일정 반 편성 등이 이뤄진다.

학교 일선에서는 매년 1월 말 교원 인사와 맞물려 2월에 졸업을 하면 새 학기 준비로 바빴었는데 1월 졸업식을 하면 시간적 여유가 많아 좋다“라며 1월 졸업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같은 학사일정의 변화는 2월 중 새 학년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짐으로써 3월 집중되는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사들이 수업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D 중학교장은 “과거 2월에 졸업식과 함께 학사일정을 마무리하면 생활기록부 마감이나 연간 학사일정, 교육 계획안을 짜는 시간이 촉박했다”며 “3월 집중되는 행정업무도 줄이고 여유 있게 수업활동을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H 중학교 교사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새로 맡게 될 학년 수업에 맞게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영진(탐라중학교·16)군은 "2월에 잠깐 학교를 나가 어영부영 시간을 때우는 것 보다 두 달동안 집중적으로 고등학교 준비도 하고 모자란 과목 공부 등 자기계발의 시간도 가질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학사일정 공백으로 학생 안전 관리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학교 졸업생 자녀를 둔 김은림(일도동·41)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 그래도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과 함께 있으니 아이들이 공백시간이 짧아 좋은데 공백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들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강지연(이도2동·47)씨는 "방학이 길다 보니 학습 리듬이 끊겨 새 학기가 힘들 것 같다. 또 소속감이 사려져 청소년 비행이 늘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와 관련 D 중학교장은 "일단 졸업을 하더라고 학적은 남아있다"며 "졸업생들이 진로 설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담임선생님들이 관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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