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선정 2018년 10대 뉴스⑥]
고교 무상급식 극적 타결,교 복 무상지원 등 성과
국립해사고 불발, 논란속 IB교육 진행 아쉬움 남아

우여곡절이 많았던 2018년 황금개띠의 해가 가고 풍요를 상징하는 황금돼지의 해인 2019년이 성큼 눈앞으로 다가왔다.

도내 경제의 고공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산 시장은 미분양의 늪에 허덕였으며, 교통난과 쓰레기 대란, 하수처리난 등 도민의 삶의 질은 계속해서 나빠지기만 했다.

또한 민의를 저버린 도의회의 대규모 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부결, 영리병원 조건부 허가와 관련한 원희룡 도정의 숙의형 공론조사의 무력화는 도민사회의 공분을 자아냈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제주지역의 이슈들을 10대 뉴스로 정리해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올 한해 교육계도 많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석문 교육감의 불통행정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고교 무상급식의 극적 타결, 안전한 통학로 조성, 중학교 교복 무상지원 등 크고 작은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논란속 IB교육진행, 사립유치원 공공성 강화, 불발된 국립해사고 유치, 전교조와 노정교섭 등 앞으로 해결 해나가야 할 숙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11월 7일 2018 제주도 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제주도와 도교육청이 예산 문제로 이견을 보이며 줄다리기를 해오다 내년도 예산편성을 앞두고 극적인 합의를 이뤄졌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실시해 온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내년부터 고교까지 확대해 식품비와 운영비를 포함한 급식비 60%를 지원할 계획이다. 나머지 40%는 도 교육청 예산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로 폭이 좁아 보행로 확보가 어려운 학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통학로 확보에도 협력하기로 하고, 경제적 취약계층 가정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도서 구입비와 학원 수강료를 지원하는 교육문화카드 발급에도 도와 교육청이 50%씩 부담한다는 내용도 합의하는 등 성과를 이뤄냈다.

이석문 교육감은 국립해사고 추진 불발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혁신교육으로 대두되고 있는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 도입을 성과로 꼽았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기존의 공교육에서 행해지고 있는 국가교육과정 목표와 무관한 엉뚱한 능력을 평가하는 ‘주입식 교육’은 결과 중심의 평가 체제에서 학생간의 경쟁을 부추기면서 서열주의와 교육의 양극화와 같은 병리적인 문제를 촉진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그 대안으로 IB교육은 과정 중심의 평가체제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어 최근의 교육 경향성을 적극 반영하고 ‘핵심역량 개발’과 ‘전인적 인재 성장’이라는 목표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획기적인 교육 방법이 IB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교육청은 현재 IBO와 IB교육 도입을 위한 막판 조율중에 있다. IB교육프로그램을 한글로 번역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대신 평가는 영어로 진행하기로 합의가 된 상태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제주교육에 IB를 도입한다는 것은 실험용에 불과하며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금의 정부에서는 수능 등 평가 위주의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IB교육과정은 수능을 볼 수 있는 교육은 받지 않기 때문에 현행 입시제도와 맞지 않아 도입이 되면 ‘시험대상’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토론의 중심의 참여를 보장하는 수업으로 평가의 혁신을 본다면 방향성은 옳다고 판단되지만, 도입 과정에서 교사연수, 내신산출, 대입과정 충돌 등 다각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형식적 징계로 민낯을 드러낸 제주 사립유치원 비리가 교육계를 뜨겁게 달궜다. 솜방이 처벌 등 그간 형식적인 징계가 사태를 키웠다며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또 정부와 국회 도민 및 지역사회 등의 많은 노력과 정성에도 불구하고 이석문 교육감의 공약사업 중의 하나인 국립 해사고 설립 예산이 결국 기재부의 벽을 통과하지 못하고 무산됐다.

이처럼 올 한해 크고 작은 성과들도 많았지만 아직 실타래를 풀어야 할 새해 숙제들이 남아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행정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힘들 때 일수록 뭉쳐야 하고 힘들 때 일수록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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