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 제주시청 일대서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 및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앞에서 '영리병원 철회, 원희룡 퇴진 2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도민 배신, 민주주의 파괴, 원희룡 퇴진'을 슬로건으로 한 이날 촛불집회는 영상 상영 및 시민발언대, 정당발언, 자유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녹지국제병원 허가 철회하라' '원희룡 OUT' 등의 피켓과 구호를 외치며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촉구했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99대 1의 사회를 넘어 99.9대 0.1의 사회로 만들어버릴 것이 영리병원"이라며 "영리병원 허용이라는 것은 마지막 보루였던 공공의료를 무너뜨려 의료에도 사회양극화를 만들어낼 괴물과도 같은 존재"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런 공공의료체계 절망의 괴물 앞으로 우리 국민들을 내 몬, 우리 국민들이 괴물의 입 앞까지 내몰린 날이 12월 5일로 기록될 것"이라며 "또한 이 날은 이날의 민주주의가, 피 흘리고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가 무너진 날로 기억될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고, 공론조사위원회에서 도출된 결론이 영리병원 불허였는데 도민의 위임을 권력을 가진 자가 도민들의 뜻을 거스르며 영리병원 허용 발표를 한 건, 이 땅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고 밖에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제주본부장은 "한번 도민들의 뜻을 배신한 권력이 그 다음 우리 앞에 나타날 때는 전두환.이명박.박근혜 같은 괴물돼 나타날 것"이라며 "다시는 우리 역사에서 전두환.이명박.박근혜가 없어지게 하려면 저 원희룡을 저 자리에 그냥 놔두면 안된다. 노동자.청년.시민이 일어나서 저 권력을 엎어야 한다"며 원 지사의 퇴진을 촉구했다.

시민발언에 나선 일도이동 주민인 조모씨는 "원희룡 지사를 비롯 사법농단 판사, 제주대 갑질 교수 등 이런 사람들은 학교 다니면서 지식은 많을지 모르지만 지혜가 없는 거 같다"면서 "그들은 누군가 자기와 반하는 이야기를 하면 아마 ‘니가 뭘 아는데?’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그들은 그렇게 컸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더 이상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원 지사의 퇴진을 촉구했다.

오상원 의료영리화저지 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은 "녹지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투기기업이다. 병원사업을 한번도 해본 적 없는 회사인데, 영리병원을 한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면서 "허가 조건에 의유사사업 경험을 제출토록 돼 있는데 저 사업계획서가 없는 상태에서 허가가 됐다. 지금 당장 개설 취소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가를 앞두고 녹지국제병원을 가 봤는데, 국내법인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근무하고 있었다"면서 "실제로 녹지그룹은 돈만 대고 국내법인이 우회진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의료기관이 영리행위를 할 수 없게 돼 있는데, 그걸 원희룡이 터준 것"이라며 "앞으로 외국자본만 끌어오면 영리병원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영리병원 철회를 주장했다.

한편, 영리병원저지도민운동본부는 12월 29일 오후 5시에도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도지사 퇴진을 요구하는 제3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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