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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허덕이는 제주농민, 농협은 '모르쇠'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허울 속 농가부채 전국 평균 2배
농협 도내 유명호텔서 자축연…"농민 우롱처사" 강력 반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올해 봄 조생양파를 시작으로 연이은 산지폐기 등으로 제주 농업인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근심을 어루만져줘야 할 농협이 이를 외면한 채 제주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자축연을 유명호텔에서 개최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11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도내 조합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 제주농업 다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다짐대회는 농가소득이 전국 최초로 5000만원을 넘은 것을 기념해 농업인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이를 계기로 제주도와 제주농협이 농정협치를 강화해 지속가능 제주농업을 만들기 위한 발전방향 모색 차원에서 마련됐다.

행사는 특강, 기념식, 업무협약 결의문 채택순으로 진행된다. 또한 원희룡 지사와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속가능 제주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농기계플랫폼 업무협약'을 맺고 2022년까지 4년간 200억원(제주도 100억원, 농협 100억원)을 조성하게 된다.

이같은 행사를 놓고 농업인들은 갈수록 부채에 시달리는 제주농가의 여건은 무시한채, 농협이 자신들의 업적만을 알리기 위한 자축연에 불과하다며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농가소득은 5292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708만원 증가했으며, 전국 첫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농가부채 역시 6523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27만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2637만5000원 대비 2.47배 많은 수준이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인 농가 간 소득불평등, 전국보다 낮은 농가수지, 농업생산성 저하, 농촌 인구고령화, 기후 변화 등의 어려움이라고 농가들은 입을 모은다.

더욱이 농사를 짓기 위한 인건비와 비료대 등 농업경영비(지난해 4265만원)도 전국 평균(2153만원)에 비하면 갑절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전국 농가부채 연평균 증가율이 0.2%에 머문 것을 고려하면 제주지역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

즉 농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농업인의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 상태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군다나 농업인들의 버팀목이 돼야 할 제주시농협의 경우 조합장의 성추행혐의로 구속됐다 보석 후 업무복귀로 논란이 일고 있으며, 제주감협 역시 수년간의 조합장의 갑질 운영으로 조합측과 노조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역시 지역농협 등을 성토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서사라 지역본부 앞 알박기 집회신고를 하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송인섭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연맹 의장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행사를 바라보는 제주 농민들은 착찹할 뿐”이라며 “도대체 무엇을 기념하고 축하해야 할 일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뒤에 농가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농민들을 우롱하지 말라“며”고급호텔에서 뷔페를 먹으로 무엇을 위해 건배를 외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와 관련 제주지역 농민단체와 노동조합, 관련 단체가 연대해 11일 오전 9시30분 제주농민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고 자화자찬에 빠져 반 농민적 행태를 저지하기 위한 연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제주도와 농협중앙회가 각각 100억씩 출자해 농기계 보급사업 협약식을 진행하는 행사”라고 일축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연맹 관계자는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행사와 관련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지니까 협약식을 내세우는 것이다. 불투명한 농업의 미래와 농가부채로 근심에 쌓인 농민들에게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행사는 허울뿐인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며 "농업중앙회는 현실을 직시하고 실질적인 농가부채 해결을 위한 중장기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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