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원희룡 지사 출석 요구…"도민 여론 무시, 자격 없다" 질타

제주도가 5일 국내1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조건부 허용한 것과 관련 도의회에서도 민주주의를 무시한 처사라며 맹비난이 이어졌다.

6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66회 제2차 정례회 예결위원회의 양 행정시 예산심사 자리에서 의원들을 영리병원 허용과 관련 원희룡 지사의 출석을 요구했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조훈배 의원(안덕면. 더불어민주당)은 "수억원을 들여 여론조사를 진행한 공론조사위원회에서 불허 권고를 내렸음에도 원 지사가 허용했다. 이 상황에서 예산 심의는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오후에라도 지사를 모실 수 있게 위원장이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고현수 위원장(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은 "도민들의 관심사가 크고 원 지사가 공론조사위원회 결정을 적극 존중하겠다던 입장을 선회했다. 질의와 답이 필요할 것 같다"며 "위원장 권한으로 출석을 요구하겠다. 전문위원실에 관련 행정조치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좌측부터 조훈배 의원, 고현수 위원장, 정민구 의원.

정민구 의원(삼도1·2동)은 "원 지사는 공론조사 결과에 대해 존중하겠다고 했고, 도정질문에서도 도민여론을 따르겠다고 했지만 열흘만에 모든 것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한중외교문제 비화를 허용 근거로 제시했는데, 원 지사는 대통령이 아니라 제주도지사다. 왜 대통령인척 외교문제까지 거론하느냐"고 "외국자본에 대한 행정신뢰도 추락으로 국가신인도 저하를 우려했는데, 이런 논리라면 제주도를 외국자본에 팔아야 한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위원장에게 예산안 심사를 보이콧하자고 건의하고 싶지만 의회라도 도민들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하기에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생방송중이니 말하고 싶다. 원 지사가 본인의 정치를 위해 공직자, 도민, 제주도를 이용한다면 절대 성공 못할거다. 영리병원 도민여론은 반대이며, 그 여론을 헌신짝처럼 버린 원 지사는 도지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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