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Ⅲ>미래 블루오션 말하다⑬
감꼭지·껍질·감잎 활용 다양…화상·동상·고혈압·중풍 예방
제주민가 감나무 심기 풍속…토종감 원료 사용 갈옷 제작

흔히들 제주를 이야기함에 있어 첫 번째에 '청정제주'를 꼽는다. 웰빙열풍에 맞춰 제주의 향토 자원 역시 미래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천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자원인 만큼 이미 체계적인 연구 및 활용이 이뤄지는 것도, 아직 효용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있다. 흔히들 다른 지역·외국의 자원 중에서도 제주의 환경에 적응해 향토자원화 된 사례도 많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자원들에 대한 기획연재에 들어간다.<편집자주>

감나무 꽃과 열매.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

[스토리]

「동의보감」에 의하면, 『「紅枾(홍시)」는 갈증을 멈추게 하고, 심열을 치료하며, 酒毒(주독)과 熱毒(열독)을 풀어 주어 胃(위)의 열을 내리고 입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하며 吐血(토혈)을 멈춘다』고 했다.

「식료본초」에서는 『産後(산후)에 열이 계속 나고 寒氣(한기)로 인해 팔다리가 쑤시고 아플 때 서리 맞은 감을 하루 3개씩 먹으면 낫게 된다』고 했다. 홍시는 腸(장)을 다스려 주고, 설사 치료,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다. 「白枾(백시)」, 즉 곶감은 딸꾹질 멈춤, 성대 보호, 숙취 해소, 기미 치료에 좋다.

감껍질을 벗겨 불에 말린 「烏枾(오시)」와 감을 물에 담가 떫은 맛을 우려낸 「沈枾(침시)」는 설사 치료에 효과가 있다. 감잎에는 비타민C가 풍부한데, 봄에 감잎의 새순으로 만든 감잎茶(차)를 상복하면 고혈압에 좋다. 감을 즐겨 먹으면 피가 맑아지고, 중풍을 예방할 수 있으며, 피부미용에 좋다.

감꼭지는 딸꾹질이나 이뇨작용에 좋다. 夜尿症(야뇨증)에는 감꼭지와 솔잎을 섞어 달여 먹으면 좋다. 감꼭지를 약으로 쓸 때는 서리 맞은 감꼭지를 햇볕에 말려서 쓴다. 서리가 내리면 잎이 다 떨어지고 감만 남아 있어 약효가 크기 때문이다. 감꼭지를 달여 그 물을 먹으면 流産(유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枾澁(시삽)」은 곶감을 술에 담근 것으로 갈증 해소에 좋다. 민간에서는 오래되어 떫은 맛이 나고 당분이 적은 시삽과 무즙을 같은 양으로 섞어 空腹(공복)에 하루 2회 상복하면 중풍에 좋다고 했다.

곶감을 태운 가루로는 치질을 다스린다. 감은 차가운 성질이 있어 몸이 냉한 사람과 임신부,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뱀에 물리거나 火傷(화상)·凍傷(동상)을 입었을 때와 옻이 올랐을 때는 감즙을, 독사에 물리거나 벌에 쏘였을 때는 시삽을 患部(환부)에 발랐다.

옛날에는 감잎으로 음식을 싸서 보관했는데, 이는 감잎에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풋감으로는 감물을 만들어 방습제·방부제·염료로 사용했고, 재목은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고급 가구재로 쓰였다.

감나무 열매.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

[소재정보]

감나무 (학명, Diospyros kaki)는 감나무과 감나무속에 속하며 감속(Diospyros) 식물은 대부분 열대 및 아열대 지방에 700종 이상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다. 감나무의 속명인 Diospyros는 주피터 神 Dios와 열매인 pyros의 합성어로 열매 맛이 좋아 신이 내린 열매라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보이며 서양에서도 오래전부터 감은 귀한 과일로 여겼음을 짐작한다.

종명인 ‘가키(kaki)’는 일본어 감나무(カキノキ)를 의미한다. 산속에 야생 감나무가 드문 것을 두고서 중국에서 도입됐다는 의견도 있으며 떫은 감은 한국이 자생지고 단감은 일본이 자생지라는 의견도 있는 등 자생지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조금씩 다른 견해를 내고 있다.

감나무는 높이 15m에 이르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꽃은 5~6월에 개화하며 열매는 난상 원형으로 황적색을 띠며 10월에 성숙한다. 감나무는 떫은맛 유·무 따라 단감과 떫은감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재래종은 거의 떫은감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요 품종으로는 갑주백목, 고동시, 고종시, 둥시, 월하시, 청도반시 등 24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2016년 떫은감 생산량 및 생산액은 각각 18.8만톤과 2,200백만원 규모로 상주와 청도가 최대 재배지이다. 한편 근연종으로 돌감나무와 고욤나무가 있는데 모두 감나무를 닮았으나 열매 지름이 1∼2cm로 작으며 재배품종의 대목으로도 이용된다.

종종 남이 짐작하지 못할 만큼 교묘하거나 그 흔적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말짱할때를 가리켜 흔히 ‘감쪽같다’란 말을 쓰는데, 이는 고욤나무와 감나무가 접을 붙이면 접을 붙인 표시가 잘 나지 않는다는 의미로 ‘감접’이 변해 ‘감쪽’이 됐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중풍과 고혈압 및 딸꾹질 멈춤과 치질 출혈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제주도에서는 감물을 들여 입는 갈옷이 유명하다. 탄닌 성분의 풍부한 토종감을 원료로 하여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인 제주 갈옷의 기원은 어부들이 낚싯줄이나 그물테가 질겨지도록 감물로 염색하던 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려시대부터 제주의 민속의상으로 농어민들이 작업복이나 일상복으로 입어 왔다.

예로부터 제주 민가의 마당에는 감나무를 한 두 그루씩 심는 풍속이 있었는데, 감을 먹기 위해서보다는 갈옷을 만들기 위해 가꿔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옷은 옷감 자체가 빳빳하여 세탁후에 풀을 먹이거나 다림질을 하는 등의 잔손질이 필요없을 뿐만 아니라 통기성이 우수하고 열전도율은 낮아서 여름에 시원하고 습기에도 강해 땀을 흘려도 옷감이 몸에 달라붙지 않아서 농어민의 작업복이나 일상복으로 일품인 셈이다. 또한 갈옷은 탈취, 향균, 방수효과는 물론이고 바람막이 자외선 차단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지역의 대표적 갈옷 업체인 '갈중이' 매장.
제주지역의 대표적 갈옷 업체인 '몽생이' 제품들.

[활용현황]

감나무의 덜 익은 열매(일면 땡감)는 제주 전통 의상인 갈옷의 감색 원료로 유명하며 ㈜몽생이와 ㈜갈중이 등이 제주지역의 대표적 갈옷 개발 업체이다. 최근에는 갈마실, 감빛갤러리, 동헌, 들풀사랑, 봄여름가을겨울, 사대소리, 색이고아, 실과바늘, 이미애갈옷 등 도내 기업들이 합심하여 공동브랜드인 제주이안(Jejuian)을 런칭하기도 했다.

화장품으로는 중견기업인 LG생활건강 후 브랜드와 소망화장품 다나한 브랜드, 한국화장품 제주바람 브랜드, 참존화장품 및 이니스프리 제품에 감나무 추출물이 적용되고 있으며 도외 중소기업인 ㈜라비오뜨, 아이엠코스(주) 등과 도내 기업인 아미코스메틱과 엠제이(주) 등 제품에 적용되어 감나무에 대한 화장품원료로서의 활용도가 점차 증대되고 있다.

감나무 성분이 들어있는 아미코스메틱의 포어매직히팅젤 제품.
감나무 성분이 들어있는 아이엠코스(주)의 바이탈지 톤업 크림 제품.

[연구현황]

[한국과학기술연구원 10-17348960000 (2017.05.04)]감나무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각막 손상의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10-14263560000 (2014.07.29)] 감나무 추출물을 포함하는 망막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한국 한의학 연구원, 경상남도 10-18813070000 (2018.07.18)] 감나무 묵은 꽃받침에서 분리한 메치니코비아 퍼시모네시스 균주 KIOM_G15050 신규 효모 및 이의 용도

[경상북도(농업기술원) 10-16741990000 (2016.11.02)] 감 증류주 제조 방법

[경상남도 10-17900490000 (2017.10.19)] 감잎차를 첨가한 감식초의 제조방법

[뉴트라팜주식회사, 함평군 10-08689740000 (2008.11.10)] 감 발효주의 제조방법

[이화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 10-19100990000 (2018.10.15) 미성숙 감으로부터 가압 열수 방법으로 추출한 추출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지질대사 개선 또는 항비만용 조성물

[코스맥스 주식회사 10-2018-0087479 (2018.08.02)] 감꼭지 추출물을 함유하는 피부장벽강화용 조성물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 10-18757580000 (2018.07.02)] 감잎 및 감 종자를 이용한 기능성 차 제조 방법

감나무 꽃.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
감나무 열매.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