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Ⅲ>미래 블루오션 말하다⑤
출산 후 산모의 ‘첫국밥’…과거 삼국시대 문헌 등에도 기록
항암효과·혈지방 예방·면역력 강화 으뜸…피부미용에도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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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예로부터 산후선약(産後仙藥. 산후에 먹는 신선이 먹는 약)이라 불리는 미역.
출산 후 산모가 먹는 ‘첫국밥’이자, 생일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미역국’이기도 하다.
미역은 우리민족에게 가장 친숙한 해초로, 문헌상에 기록은 신라와 고구려 등 삼국시대로 거슬러 간다.
고려시대의 미역은 주요 수출품 중 하나로, 조선시대의 미역은 국가의 세원이자, 백성구휼에 사용됐다는 기록도 있다.
실제 미역에는 다양한 무기질, 비타민, 알긴산, 우코이단, 요오드 등 기능성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항암효과 및 면역력 강화, 혈지방 예방 등에 탁월하다.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제주의 미역은 크게 넓미역과 돌미역으로 구분되며 건조형태의 원물식품, 기능성식품, 화장품 원료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넓미역은 제주와 울릉도 인근 일부의 한정된 지역에서만 자란다.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적으로 제주지역에서 횟감의 쌈용으로 사용되던 넓미역은, 자원자원이 급감하며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상의 유용 수산자원으로 채취금지기간 설정의 대상이 되는 등 귀하신 몸이 됐다.
현재 전라도에서 시험양식 등에 성공하는 등 대량 양식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넓미역 성분 중 탈모방지와 양모효과가 뛰어난 ‘트리메틸싸이클로헥실 아세테이트(trimethylcyclohexyl acetate) A’ 물질을 추출한 탈모방지제도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하는 등 팔방미인의 면모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소재정보]
돌미역은 다시마목 다시마과 해조류로 제주도와 남해안은 줄기가 짧은 남방형이, 동해안은 줄기가 길고 엽수가 많은 북방형이 서식한다.
주로 한국과 일본에서만 자라며 전체 길이가 1~3m 정도로 조간대 하부에서 번성하며 몸은 암갈색을 띠고 외형적으로는 뿌리, 줄기, 잎의 분화가 뚜렷한 엽상체 식물이다.
뿌리 부분은 나뭇가지 모양처럼 갈라져 바위 위에 단단히 붙고 여기서 납작한 줄기가 나오며, 잎은 중간 부위에서 양쪽으로 길게 날개 모양으로 갈라져 나온다.
포자엽(胞子葉)은 줄기의 아래쪽과 뿌리 부분 사이에서 양쪽으로 주름이 생긴다.
서식하는 지역에 따라 잎의 형태에 차이를 보이는데, 흔히 따뜻한 곳에서는 잎이 매우 얕게 갈라지고 포자엽의 주름이 적게 생기고 추운 곳에서는 깊게 갈라지고 포자엽에 주름이 많다.
미역은 다양한 무기질, 비타민과 끈끈한 성질의 알긴산과 후코이단 등 기능성 물질들이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알긴산은 조혈작용과 피로회복 기능과 더불어 소화기관인 장의 점막을 자극해서 소화운동을 높여주는 정장 작용 및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공해물질을 흡착해 외부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는 동시에 콜레스테롤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막는 해독작용을 한다.
후코이단은 항종양, 항궤양, 콜레스테롤 저하, 혈액응고 저지, 항알레르기, 항 바이러스(병원균), 동맥 경화(부정맥) 예방, 고혈압 개선, 당뇨병 예방, 변비해소 및 기능저하의 예방 등 다양한 기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넓미역(Undariopsis peterseniana)은 갈조류 다시마목 미역과에 속하는 일년생 해조류로 길이가 1∼3.5m, 폭 25∼30cm까지 자라며 조류가 강하게 흐르는 해역의 수심 20m 내외에 분포한다.
4월에 주걱모양의 3-5cm 엽장으로 생장하기 시작하여 6월경 번무한 군집을 형성하고 7월에 성숙하며, 8월에는 엽체가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제주 성산포와 우도사이 해협의 수심 15m 부근에 있는 산호밭에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일본 큐우슈우 지방에도 일부 분포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횟감 쌈용으로 식용하였으나 최근 자원량이 급감하면서 법적보호대상 해조류로 지정하여 일정기간 채취를 금지하고 있으며 제주 해양수산연구원에서는 대량양식사업도 진행중이다.
제주 넓미역은 성산포 종달리와 우도 사이의 유속이 0.5-1.5m/sec로 강한 수로에 주로 분포하고, 분포 면적은 약 228ha로 추정하고 있으며 수심 14-16m 범위에 가장 왕성하게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활용현황]
제주산 돌미역은 건조형태의 원물 식품으로 소규모 기업들에 의해서 시판되고 있으며 특히 가파도와 추자도 돌미역은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 상품이다.
제주도 마을기업인 온평 모다들엉(주)는 성산읍 온평리에 해조류 효소 발효공장을 준공하여 돌미역과 유산균이 함유된 식물성 해조류 효소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돌미역 유래의 알긴산과 후코이단 성분들은 제주 삼다원(주) 등에서 기능성식품으로 시판되고 있다.
또한 돌미역은 참미역이라는 원료명으로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 UCL, 나유타 등 도내외 화장품에 주요 원료로 적용되고 있다.
제주대 의과대학 강희경 교수와 씨앤티랩은 제주산 넓미역 성분이 함유된 탈모방지제도 출시하였다.
[연구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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