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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많은 체질엔…식물성 웅담 ‘울금’<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Ⅲ>미래 블루오션 말하다⑥
카레의 주성분으로 유명...귀한 염료, 제왕의 도포 ‘울금포’
담즙분비 성분 다량 함유...항암효과, 몸 속 노폐물 배출 우수

흔히들 제주를 이야기함에 있어 첫 번째에 '청정제주'를 꼽는다. 웰빙열풍에 맞춰 제주의 향토 자원 역시 미래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천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자원인 만큼 이미 체계적인 연구 및 활용이 이뤄지는 것도, 아직 효용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있다. 흔히들 다른 지역·외국의 자원 중에서도 제주의 환경에 적응해 향토자원화 된 사례도 많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자원들에 대한 기획연재에 들어간다.<편집자주>

울금. /사진=(유)농업회사법인 베네허브.

[스토리]

조선시대에 '울금'은 귀하게 사용했다.

울금은 '음(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여겼고 음의 성질을 지닌 귀신을 부르는 데 적합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상변통고'에서는 "제사를 모시기 전에 울창주를 땅에 붓는 것은 울창주에 담긴 울금의 냄새를 이용해 신, 귀신을 부르기 위해서다"고 했다. 울창주는 주로 왕실의 귀한 제사에 사용했으나 울금을 넣어 색깔을 낸 울금주는 왕실이나 민간 모두 귀하지만 널리 사용했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제사를 모신 과정을 기록한 '경모궁의궤'에도 "(제사상에) 울금주 1병, 청주 4병 반을 올렸다"고 전해진다.

척화파 대신 청음 김상헌(1570∼1652)은 전쟁 후 청나라로 압송돼 심양의 감옥에 유배됐을 때 고국에서 온 사신이 그에게 술을 선물하자 김상헌은 시를 남겼다. '이태백이 시에서 울금주를 노래했느니, 난릉의 좋은 맛 몇 번이나 마음 기울였던가'(청음선생집).

난릉은 지금의 중국 장쑤(江蘇) 성 창저우(常州)로 울금주의 명산지다. 이태백(701∼762)의 울금주는 시 '객중행(客中行)'에 나온다. '난릉 지방 좋은 술엔 울금이 향기롭고, 옥잔에 가득 담아내니 호박색이 빛나느니'. 울창주, 울금주가 귀하니, 울금이 아주 귀중하게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초기 문신 서거정(1420∼1488)도 울금을 노래한다. '늦은 봄 황폐한 정원 울금을 심었나니/죽죽 자라 오월에 산발처럼 더부룩해지기를/가을 오면 장차 천 길이나 높이 자라/비바람 소리 속 봉황의 노래를 들으리…뒤뜰에 일찍이 울금향을 심었더니/잎은 파초만큼 크고 열매는 생강만 하네’(사가시집).

울금, 강황, 심황은 염료로도 귀하게 사용했다. '울금포(鬱金袍)'는 울금을 이용해 황색으로 물들인 옷이다. 황색은 중국 황제의 색깔이다. 즉, 울금포는 제왕의 도포다.

조선왕조실록 태종 17년(1417년) 5월의 기록이다. '예조에서 왜의 사신이 바치는 심황을 받아들이지 말도록 청하니, 그대로 따랐다. 황색의 사용을 금한 때문이었다'. 태종은 민간에서 황제의 색깔인 황색을 사용하는 것을 금한다. 여러 차례 금지해도 끝내 지켜지지 않자 황색 염료 재료인 심황을 왜에서 가져오는 것부터 막은 것이다.

울금 / 사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

[소재정보]

울금은 생강과에 속하는 열대 아시아가 원산인 다년생 숙근성(宿根性) 초본 식물로 황색색소 '커큐민(Curcumin)'을 비롯해서 Turmerone, zingiberene, 담즙분비 작용이 있는 PTMC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카레의 주성분으로 유명하다.

울금은 식물성 웅담이라고 불리우며 위염, 변비 및 숙취해소에 우수한 효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혈효과가 뛰어나고 노화예방 및 치매예방에 효과적이고 항암효과와 이뇨 작용이 뛰어나 몸속 노페물 배출에도 우수하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심황으로 기록돼 혈액이 막힌 곳을 치료하는 약재로 알려졌다. 울금은 염료와 식품착색제로 오래동안 사용됐으며 일본에서는 단무지 착색제로 사용한 사례는 유명하다.

한편 전남 진도군에서도 울금기반시설 확충, 울금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화, 울금 6차산업화 및 홍보강화 등 3개 분야 8개 사업을 중심으로 171억원을 투입하는 울금산업 특구로 지정됐다.

울금은 오래전부터 강황과 동일한 식물 여부에 대한 논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심지어는 강황을 검색하면 울금이 나오고 울금을 검색하면 강황이 나올 정도다.

강황과 울금에 대한 혼란은 역사적으로 오래됐다. 일본에서는 대부분 강황을 울금의 한자식 발음인 우콘 혹은 우킨이라 부르고 있으며, 정작 울금은 강황(쿄우오우)이라고 부르고 있다. 반면에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울금과 강황을 다른 식물로 의학서에 표기해 왔다. 즉 중국에서 울금(鬱金)이라 부르는 것을 일본에서는 쿄우오우, 강황(薑黃) 또는 봄우콘(Curcuma aromatica)이라고 부르고, 강황(薑黃)을 우콘, 울금 또는 가을 울금(Curcuma longa)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당나라 신수본초(新修本草)를 포함해 과거 본초서들을 보면 '강황은 생산량이 많아 흔했고 울금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강황을 울금이라고 속여 팔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강황은 생강강(薑)자에 노란색이어서 황(黃)자가 쓰였으며 울금(鬱金)은 기운이 가벼워 막힌 기운(울(鬱))을 잘 뚫어주고 색이 황금색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하니 강황과 울금은 명백히 다른 식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약효 또한 강황(Curcuma longa L.)은 강황뿌리로 선명한 황색으로 쓴맛이 매운맛보다 강한 반면에 울금(Curcuma aromatica Salisb.)은 울금의 뿌리로 오렌지색에 가까우면서 매운맛이 쓴맛보다 더 강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동의보감에도 강황은 기운이 따뜻하고 맛이 아주 신랄(辛辣)하며 효능은 울금보다 강한 반면에 울금은 기운이 서늘하고 향이 그리 강하지 않다고 서술돼 있는데 울금은 생강과이면서도 성질이 서늘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다수 본초서의 기록이 일치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평소 몸이 찬 사람은 강황이 어울리고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울금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울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유)농업회사법인 베네허브의 분말·환 제품들.

[활용현황]

제주울금 제품화의 선두주자는 (유)농업회사법인 베네허브(전, 제주황울금)로 울금 분말, 울금환, 울금 식혜 및 울금 엿 제품 등이 이마트, 하나로마트, 서울 경기지역 백화점 18개 지점, 직판, 인터넷 온라인으로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엔 NS홈쇼핑에 런칭해 15회 정도 완판한 실적으로도 유명하다.

제주황울금에서의 울금 재배면적은 1만5000~2만평쯤 정도로 전국 전체재배면적의 7~8%, 제주 재배면적의 80%이상을 차지하며 생산량은 1000평당 평균 약 5t정도이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여성 CEO들의 활약상이 인상적이다. 대표적으로 향토기업인 ㈜대한뷰티산업진흥원(대표 강유안)의 “제주온” 브랜드와 ㈜제주우다 (대표 김영선)의 CUSP 브랜드가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제주우다는 2012년 3억원대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3년 10억원, 2014년 20억원, 지난해 60억원 규모로 증가했으며 이는 자생적 향토기업으로는 50억원 매출을 돌파한 최초의 화장품 기업이다.

농업회사법인(주)들산초에서 생산하고 있는 울금 식초.
울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유)농업회사법인 베네허브의 고백시리즈 제품들.

[연구현황]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 10-19120970000 (2018.10.22)] 울금 및 애기달맞이꽃 추출물을 함유한 화장료 조성물

[(주)대한뷰티산업진흥원 10-17648230000 (2017.07.28)] 울금 추출물을 함유한 화장료 조성물

[(주)대한뷰티산업진흥원 1017648220000 (2017.08.02)] 화장료 조성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10-05909990000 (2006.06.09)] 울금 추출물을 포함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의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및 뉴라미니데이즈 활성의 억제용 조성물

[한남대학교 산학협력단 10-16830300000 (2016.11.30)] 발효 울금 추출물의 제조방법 및 이의 추출방법에 의해 얻어진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암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 조성물

[한국인스팜(주),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 재단법인 전남생물산업진흥원 10-15366520000 (2015.07.08)] 울금 추출물을 포함하는 면역증강용 조성물

[농업회사법인(주)산들촌, 수원대학교산학협력단, 재단법인 전남생물산업진흥원 10-15222730000 (2015.05.15)] 울금 추출물을 포함하는 전립선 비대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조성물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 10-14802500000 (2014.12.31)] 항 건망증 및 기억력 증진용 울금발효액 제조방법

[유한회사 농업회사법인 베네허브, 한국 한의학 연구원 10-17977200000 (2017.11.08)] 울금 및 감초 추출물의 혼합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갱년기 증상 예방 및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

제주햇살담음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울금 성분이 함유된 클렌징폼 제품.

홍석형 기자  hsh81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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