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호소…12.8% 우울증 증세

[제주도민일보DB]해군기지 반대.

해군기지가 들어선 강정마을 주민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제주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는 강정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조사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건강조사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만 20세 이상 강정주민 1918명 중 설문에 응답한 713명을 대상으로, 인구·사회학적,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강행태, 정신건강(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우울, 자살 경향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뤄졌다.

조사결과 38.6%만이 자신이 건강하다고 답했으며, 26.8%는 건강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제주지역 사회건강조사 주관적 건강수준 인지율 46.6%에 비해 낮은 수치다.

해군기지 건설 전·후로 가족간 스트레스 25.2%, 대인관계스트레스 49.9%, 지역주민과의 갈등 또는 지역사회 불이익 경험율 36.8% 등 지역공동체 위기 및 주민갈등이 심화됐다는 결과도 나왓다.

특히 조사대상자의 30%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상군으로 나타났고, 12.8%가 우울증상군으로 조사됐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경우 전국조사경과 평생 유별률이 1.5%, 일년 유병률이 0.5%임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아울러 전체 조사대상자 중 23.57%가 자살경향성(낮음 9.4%, 중간 10.97%, 높음 3.2%)을 보이고 최근 한 달간 자살사고를 생각했다는 응답도 20.3%에 해당하며 외상 스트레스장애 증상군에 대한 의료지원 및 심리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강정마을주민의 건강지원 및 심리지원 사업을 실시해 마을공동체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신건강 증상이 있는 주민들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개별상담 연계로 맞춤형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상성 건강상담실을 운영해 정신건강 교육 및 다양한 심리치유 프로그램 지원, 순차적 주민건강검진 등 강정마을주민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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