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2028년까지 2단계 추진
삶과 죽음, 환생 신화 녹여내…주민 갈등 봉합 '관건'

물영아리 오름 인근에 추진 예정인 '제주국가정원'이 제주신화 속 삶과 죽음, 환생을 담아낸 '서천꽃밭'을 밑그림으로 잡았다.

제주도는 20일 오후 제주연구원에서 '제주 국가정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제주국가정원은 물영아리 오름 인근에 2028년까지 10개년에 걸쳐 2단계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1차 보고회에서는 중국의 대나무숲(팬더곰) 등 아시아 12개국의 대나무 숲을 테마로 한 정원 추진을 발표했다 뭇매를 맞은바 있다.

이에 제주도는 제주의 고유 설화를 바탕으로 추진을 발표하고 조성계획 전면 재수정에 나섰다.

당초 5개의 제주설화를 담아낼 예정이었으나 삶과 죽음, 환생을 주제로 '서천꽃밭', '강림차사', '삼승할망'으로 압축시켜 12개 정원으로 구성한다.

2028년까지 10개년에 결처 2단계(1단계 2019~2023년, 2단계 2024~2028년)로 추진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45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역주민 연계사업의 발굴 및 주변 관광지(돌문화공원, 한라생태숲, 곶자왈생태체험관, 한라수목원 등)와의 벨트화도 제안했다.

또한 체계적 관리를 위한 도지사 직속 위원회 및 직영(최소 5년이상 공무원전문과제)+일부위탁, 마을과 연계한 숙박제공 및 정원식물 재배, 연관 상품 개발·판매, 인센티브 제공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물영아리 오름 훼손의 최소화를 위해 절대보전하고, 초지와 방목을 정원 전시공간으로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정원 조성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지역주민과의 상생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주민반발시 추진 자체가 어렵다는 점.

김재중 수망리 공동목장 조합장은 6㏊에 불과한 목장정원으로는 목축이라는 역할을 수행하지 못함과 함께, 주민들이 총회를 통해 반대를 표명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최종 용역결과가 나온만큼 내년부터 1단계 실시설계 및 개발사업 승인 등 관련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정원 조성이 오나료되면 국가정원 지정 신청 이후 2,3단계 예비 타당성 조사, 2단계 실시설계 및 개발사업 시행승인, 2단계 사업완료 후 국가정원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순천만에 이어 국내 2호 국가정원을 목표로 하는 '제주국가정원' 조성 밑그림이 나온 만큼, 지역주민과의 소통과 합의를 통한 추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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