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단체들 19일 기자회견…"위치와 각도 변경시켜 점수 떨어트려"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와 제2공항 반대 도민행동은 19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유력한 제2공항 후보지였던 대정읍 신도리가 의도적으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토교통부의 제2공항 입지선정 사전타당성 재조사 용역에 대한 검수 역할을 위해 구성된 '검토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박찬식 충북대학교 외래교수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에서 신도 1.2 후보지 평가에 중대한 문제가 있음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2015년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당시 유력한 후보지였던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가 후보지 평가과정에서 신도1.2리를 탈락시키기 위해 입지조건과 평가방법 등을 조작해 후보에서 탈락시켰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신도리를 소음 평가에서 가장 좋지 않은 점수가 나올 수 있는 곳으로 위치와 각도를 변경시켜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동한 이유는 소음만이 아니다. 원래 위치이면 녹남봉이 부지 밖에 있고, 공항부지로 수용되는 주거지도 없기 때문에 훨씬 양호했다"며 "부지 위치와 방향을 바꾼 것은 최적화 차원이 아니라 최악화로, 이 위치.방향 이동으로 인해 소음, 환경성, 공역, 사회적 영향(주거지 수용) 등은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1단계에서 신도1을 마을 가까이 배치해 소음으로 탈락시키고, 2.3단계에서는 신도2 부지를 남서쪽으로 위치를 옮기고 방향(각도)도 바꿨다"면서 "위치.방향의 이동으로 녹남봉이 공항부지로 편입되고, 신도.무릉.영락.일과리 등이 소음등고선 안으로 편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로 인해 신도리가 소음과 환경성이 악화돼 성산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게 됐다"며 "바다 쪽에 인접한 더 나은 대안이 2012년에 이미 검토됐음에도 불구하고 사타 용역 후보지에서는 아무 근거나 설명없이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는 단순한 부실이 아니라 2012년 용역당시 최적 대안이었던 신도리를 떨어뜨리기 위한 의도적 조작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2단계에서 신도2리 위치와 방향을 옮겨 소음, 환경성을 악화시켰고, 신도1.2리를 나눠 가능한 대안을 두루 검토하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이미 검토했던 더 나은 대안이 있었음에도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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