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언 교육감 “도내 연구학교 지정 과다…내년 25개교 축소”
해외 인턴십 도입 등 특성화고 지원…개정교육과정 폐단 최소화

제주도의회는 20일 제276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양성언 제주도 교육감을 출석시켜 교육행정질문을 개최했다.

이날 교육행정질문에서는 △인성교육 강화방안 △학업중단·학교부적응 학생 관리대책 △연구학교 지정 축소 △2009년 개정교육과정 검증여부 △도내 특성화고 활성화 대책 △도내 학생 비만 개선책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날 양 교육감의 답변을 쟁점별로 정리했다.

# ‘교사 가정방문’ 실효성 논란
학교 부적응 및 학업중단 학생을 관리할 대책에 대해 양 교육감은 “교사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며 관리토록 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양 교육감은 문석호 교육의원의 질의에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사를 통해 찾아가는 상담활동 확대할 것“이라며 ”담임교사를 중심으로 가정방문을 통해 학부모 및 학생들과 대화를 늘려 무단결석·가출을 예방토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교육감은 “예전에는 부모들의 치맛바람에 휘둘린다고 인식하면서 교사들의 가정방문을 억지했다”며 “교사가 학생의 진정한 형편을 알기 위해서는 가정방문이 좋다고 생각한다. 교육청이 전 교사의 가정방문을 권장해서 형편을 직접 확인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양 교육감은 “제주도와 연계한 학업중단 기구 설립은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석호 교육의원은 교사들의 가정방문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며 반박했다.

문 의원은 “지난해 가출학생은 중학생 51명, 고등학교 43명이었다. 올해 더 늘었다. 중학생 55명, 고등학생 75명이다”며 “교사가 일일이 가정방문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양 교육감의 대책에 문제를 제기했다.

문 의원은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할 방법은 제주도와 범죄예방단체, 마을 자원봉사자 및 청소년단체 등과 하루빨리 협약체를 맺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국·영·수 쏠리지 않도록 노력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국·영·수’ 위주의 수업으로 사교육을 심화시킨다는 박규헌 의원(민주당)의 지적에 대해 양 교육감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안다”며 “각별히 신경써서 국·영·수 과목에 교육이 쏠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교육감은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학교별 컨설팅을 진행했고, 교장·교감·담당교사와 워크숍도 했다”고 설명했다.

양 교육감은 “창의적 체험활동 편성을 위한 연수자료를 만들어 배포했고, 초등학교·중학교 학부모용 자료를 개발했다. 또 3개 연구학교, 5개 선도학교를 지정, 지원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염려한다. 앞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컨설팅 연수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 연구학교 내년 줄일 것
양 교육감은 현재 지정된 연구학교가 많다며 앞으로 25개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양 교육감은 김진덕 의원(민주당)이 “도내 초·중·고 181개교 중 83개교가 연구학교로 과다지정됐다”는 문제제기에 이 같이 답했다.

양 교육감은 “교육청 뿐만 아니라 교과부, 노동부 등 타 부처들이 지정한 학교가 많다”며 “도정에서도 연구학교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양 교육감은 “학교 수 적은 데 요청은 많다보니 학교에 비례해 엄청나게 많은 학교가 지정됐다”며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 교육감은 “연구학교에서는 연구로 끝나지 않는다. 연구결과물은 교육과학 연구원 등 교육현장에서 수시로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양 교육감은 “애쓰게 만든 연구물이 사장되지 않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내년 현재 연구학교에서 25개교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 특성화고 취업기능 강화
양 교육감은 도내 특성화고 활성화를 위한 대책에 “도내 산업기관이 열악해 취업이 활발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산·학·관 산업교육 협력지원단을 구성해서 여러가지 대책을 제안하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교육감은 “교과부와 교육청 예산을 투입해 취업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현장실습기관과 산업체 현장체험 기회를 늘리는 한편 해외 인턴십 도입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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