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4개 시험장서 차분히 치러져...결시생 3680명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후 사대부고 시험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5일 5교시(선택) 제2외국어 국어·한문 시험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포항 지진 여파로 수능 시험이 일주일 늦춰졌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진이나 한파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뤘다.

제주도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수능은 7500명(결시자 3680·결시율39.41%)의 수험생들이 오전 8시40분부터 도내 14개 시험장에서 동시에 치뤄졌다.

시험 종료와 함께 굳게 닫혔던 교문이 열리고 시험장을 빠져나온 수험생들은 아침과 달리 밝고 환한 표정들이었다.

시험을 치르고 나온 학생들이 서로 수고했다며 다독이고 있다

이날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 한모군(대기고)는 "시험은 끝나 기분은 좋은데 뭔가 시원 섭섭하고 앞으로 대학 선택을 어떻게 해야할지 더 많이 고민해야 겠다"고 말했다.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듯 굳은 표정에 아쉬운 발걸음을 내딛는 수험생도 있었고, 시험이 끝나고 나오는 언니에게 안겨 수고했다며 어리광을 부리는 동생도 있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언니에게 동생이 수고했다며 격려하고 있다

또 다른 학생은 "국어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속상하다 그래도 시험이 끝났으니 일단 놀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좋다"며 시원섭섭한듯 미소를 지었다.

학부모 양지숙씨(52·여)는 "두 딸이 동시에 시험을 봐서 부담도 두배였다"며 "아침에 긴장하지 말고 시험을 잘 치르고 오라고 했는데 고생한 우리 딸들을 위해 맛있는걸 사주고 싶다"며 딸들을 향해 환한 미소를 보였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딸을 껴안아주며 수고했다고 다독이고 있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수능의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9월 모의평가와 견주면 국어는 다소 어려웠고, 수학과 영어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올해 수능 성적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채점을 거쳐 다음달 5일 출신 학교와 시험지구 교육청에 통지된다.

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고사장인 사대부고 시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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