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언 교육감 교육행정질문 ‘무대책’ 답변 빈축
인성교육·학업중단 학생관리 등 예전입장 진전없어

도내 주요 교육현안에 대한 질문에 대한 양성언 제주도 교육감이 ‘무대책’ 답변으로 일관해 제주교육 발전을 위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마다 반복적으로 제기된 제주교육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예년과 비슷한 입장을 보여 3선 교육감에 걸맞지 않는 교육현안 해결능력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는 20일 제276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를 열고, 양성언 제주도 교육감을 출석시켜 교육행정질문을 진행했다. <관련기사 3면>

이날 교육행정질문에서는 해묵은 제주교육 현안들이 다시 부각됐다. 대표적으로 ‘인성교육 강화’를 비롯해 ‘학업중단 및 학교 부적응 학생 관리방안’ ‘비만 등 학생 건강관리 방안’ 등이다.

문석호 교육의원은 “인성교육을 가정과 사회에만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학교 안팎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안들은 대부분 인성교육의 부재에 있다. 학교교육에서 인성교육에 대한 정책적인 계획과 실행이 필요하고, 실질적인 교육과정, 교육 프로그램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학업중단 및 학교 부적응 학생 관리에 대해 문 의원은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과 학업중단은 단순히 개인적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며 “가출학생과 무단장기 학생들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 이들을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교육감의 관심과 의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김진덕 의원(민주당)은 전국 상위권에 이르는 도내 학생비만율을 줄일 대책을 추궁했다. 김 의원은 “성장기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성인비만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며 “도내 청소년들의 체력약화와 비만문제는 제주지역 사회의 문제로 커지고 있으며, 전국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에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양성언 교육감은 ‘인성교육 강화’에 대해 “노력해도 모자란 점이 많아서 안타깝다”며 “인성과 학력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양 교육감은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나눔-멘토 사랑의 끈 잇기’ ‘1대1 교사 멘토링’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대책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학업중단 학생을 위한 문제에 대해 양 교육감은 “매번 걱정이다. 예방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데도 학업중단 학생이 계속 발생한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대책이 없음을 시인했다.

양 교육감은 이미 지난 2008년 10월 교육행정질문 답변에서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양 교육감
은 학업중단 및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대안교실, 학교적응 프로그램 등 중도이탈 학생이 줄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대안학교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공립 대안학교 설립이 불가능해 설립의 뜻을 밝히는 학교법인이나 단체가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비만학생 관리대책’에 대해서도 양 교육감은 “제주도 학생들의 비만율이 전국 최고인 것이 놀랍다”며 “1학생 1운동 생활화 및 초등학교 전통무예 수련활동, 학생건강 체력평가제 등 비만개선 정책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예년과 다르지 않은 답변을 꺼냈다.

양 교육감은 지난해 4월 교육행정질문 답변에서도 “어쩌다가 제주도 학생이 전국 최고의 비만율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교육당국에서도 연구를 하고 있지만, 속 시원한 결과를 밝히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같은 답을 반복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