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숨진채 발견된 여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실종된 엄마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에 사는 장모씨(33.여)가 지난달 31일 15시께 딸을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나와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모녀는 이날 오후 8시 36분께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으로 입도해 폐쇄회로(CC)TV에는 오후 10시 28분께 3번 게이트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택시를 이용해 삼도동의 한 모텔에 이동해 현금으로 숙박비를 지불했다.

한편, 장양의 외할아버지는 다음날까지 딸과 손녀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11월 1일 오전 파주경찰서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파주경찰서는 장씨 모녀가 항공편으로 제주향 항공기를 탑승한 것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2시 39분께 제주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이후 3시 18분께 전 경찰서에 수배가 내려졌지만 장씨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위치추적이 불가했다.

이날 오후 장씨는 인근 마트에 들려 번개탄, 우유, 컵라면, 부탄가스, 토치, 라이터 등을 구입한 후, 숙소로 들어와 하루 더 묵겠다며 카드로 숙박비를 결제했다.

2일 오전 2시 31분께 장씨 모녀는 숙소에서 나와 택시를 이용해 용담3동 해안도로로 향했다.

이후 장양은 이틀 뒤인 4일 오후 6시 36분께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 해안가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모녀가 묶었던 모텔에서는 모텔 주인에 의해 이들이 제주에 올 때 가지고 왔던 캐리어 가방과 욕실에서는 그을음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모녀의 마지막 동선인 용담 연대마을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들의 추가 동선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과 해경은 공조수사를 통해 용담과 신엄 해안가 등 수색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모친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