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 발굴조사…향후 복원 등 기초자료 활용

지금으로부터 190년 전 제주향교 이전당시의 원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22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금년 4월부터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제주향교 대성전(보물 제1902호)' 발굴 조사를 추진한 결과 원모습을 확인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지난해 대성전 주변의 변형된 돌담 정비공사 진행 중 일부 구간 해체 결과, 과거 철거돼 사라져버린 서무(西廡)의 초석으로 추정되는 원형유구가 확인되면서 시작됐다.

범위는 대성전 앞 월대(月臺)와 앞마당 등 총 651㎡에 대해 이뤄졌으며, 발굴비는 1억3000만원(국비 9100만원, 도비 3900만원)이 투입됐다.

발굴조사 결과 1828년(순조 28년) 이행교 제주목사에 의해 현재의 위치(용담1동)로 이건했을 당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향교의 월대와 마당의 바닥면은 전체적으로 전(塼, 벽돌)이 깔렸으며, 중앙에 신도(神道)와 더불어 동무와 서무 앞에도 보도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또한 동무와 서무의 터에 각각 2매씩의 대칭되는 문주석과 건물의 서편 경계에 해당하는 기단석렬이 출토돼 기존 문헌 및 사진자료로 추정했던 본 건물의 세로폭이 4.8m 가량임을 파악했다.

단 동·서무의 존재가 조사범위를 벗어난 제주중학교 운동장까지 연장돼 있어 정확한 전체 길이는 확인할 수 없었다.

아울러 다수의 기와편(일부 막새편)이 출토돼0ㅆ으며, 수성(수성(守城)'과 '임신(壬申)'이라 새겨진 명문기와도 확인됐다. 이와 유사한 기와는 제주목관아를 비롯한 오현단 부근의 제주성, 운주당터에서 발견된 바 있다.

세계유산본부측은 "향후 해당 발굴조사 결과를 제주향교 및 대성전의 원형 정비․복원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기초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제주향교의 옛 위용을 회복해 나가는데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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