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의원들, 행정체제개편-시정장악력 등 집중포화
고희범 "예산·조직·조례 행정시 한계,열심히 할 것" 

좌측부터 정민구. 좌남수. 현길호 의원.

민선 7기 첫 제주시장인 고희범 시장이 취임 58일만에 임명직의 한계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18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제365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제주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의원들은 고희범 시장에게 행정체제개편 입장표명 및 무딘 조직장악력 등을 지적했다.

정민구 의원(삼도1·2동)은 "이제 취임한지 2달 되셨다. 임기 끝나고 도지사나 선출직 도전 계획은 있느냐"고 물으며 고희범 시장으로부터 "아직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정 의원은 "도지사 후보까지 하셨던 분인데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고 시장은 "풀뿌리민주주의 대단히 중요하지만, 행정시 체제는 문제가 있다"며 "행개위가 4개 시를 권고했지만, 분리가 필요하다는데는 인정한다. 도와 의회가 협의를 하고 도민들에게 이를 설명한 뒤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좌남수 의원(한경면·추자면)은 "아직도 제주시청 홈페이지를 보면 30대 시장으로 돼있고 전임 고경실 시장의 업적으로 도배가 돼있다"며 "몇시간이면 가능한 것을 수정이 안돼있다. 이래서 도민들이 직선제 시장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좌 의원은 "직원들이 시장의 시정방침도 잘 모르고 시장을 왕따(?) 시키고 있다"며 "도의원이 와서 큰소리 친다고 하지만 고칠거는 고쳐야 할 것 아니냐"며 질책했다.

현길호 의원(조천읍)은 "시장을 언론인으로, 정치인으로 지금은 행정가로 봐야하는데, 정치와 행정철학을 간단히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고 시장은 "시민과의 밀착행정, 시민이 안전·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현 의원은 "정치철학은 얘기하지 않으셨다. 임명직 시장에 한계를 느끼는 것이냐"고 묻자, 고 시장은 "자체적 예산편성, 조직정원조정권, 조례재정요구권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한계"라고 인정했다.

단 고 시장은 "시정의 자율권을 확보가 됐다. 일을 하면서 느껴지는 행정시의 한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답변에 현 의원은 "행정이 제도적 한계를 벗어나는데는 한계가 있겠지만 능동적 입장과 수동적 입장은 다르다"며 "선출직이었으면 비전이 정해지면 일선공무원들이 전략도 짜고 계획도 짜고 다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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