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제주시장, "소수 이익 위해 다수 행복 해쳐서는 안된다"

제주시 신산머루 지구에 '도시재생'과 '재개발'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희범 제주시장이 신산머루 재개발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고희범 시장은 20일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산머루 지역은 재개발을 하면 안되는 지역'이라고 못을 박았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도지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신산머루(일도2동) 지구는 공청회 및 도의회 의견청취 후 지난 5월 최종 승인됐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까지 국비 50억원과 지방비 33억 등 83억을 투입해 4만6090㎡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 등 도시재생을 추진하게 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로 구성된 (가칭)일도2동 신사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갖고 도시재생이 아닌 전면철거를 통한 재개발을 주장하며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고 시장은 "재개발은 건축회사, 돈 많은 사람만 감당할 수 있을뿐 임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결국 다 쫓겨나게 될 것이고, 이미 여러차례 사례들로 경험을 해왔다"며 "신산머루는 재개발 하면 안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 시장은 "도시재생의 기본은 지역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행복을 해치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전날 감사위가 공개한 제주시 감사결과 중 국장 직무대리 인사와 관련해 고 시장은 "인사 자체는 일 잘하는 사람을 승진시킨 것으로 손색이 없었고, 잘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절차적인 문제였을 뿐"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