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동안 저마다의 사연 1675통 접수…기다림-설렘 의미 되새김

"1년 전에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세계자연유산본부 한라수목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한 '느린 우체통'의 첫번재 엽서 발송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느린우체통은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직접 손 글씨로 작성해 우체통에 넣으면 1년 뒤 자신에게 배달해주게 된다.

최근 '빨리빨리'가 일상이 돼버린 각박한 디지털시대에 '기다림'과 '설렘'을 되새김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기획됐다.

한해동안 우체통에 접수된 저마다의 사연은 모두 1675통(월평균 152통)으로, 우선 이번달에는 1년을 기다림 122통의 엽서들이 주인을 찾아가게 된다.

세계유산본부측은 "손으로 꾹꾹 눌러쓴 손편지에 담긴 감성이 숨가쁜 일상 속에 지쳐가는 이들에게 '희망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었음 한다"며 "앞으로도 느린우체통이 많은 이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담은 따뜻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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