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26개 제수용품 조사…폭염·태풍에 전년比 10.4% 상승

올해 제주지역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지난 10일 도내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제수용폼 26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차례상 비용은 23만916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개 품목 중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7개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 여름 폭염과 제주인근 바다의 수온 상승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채소·과일 품목의 수확량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과일 6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 대비 6.1% 상승한 5만862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사과를 제외한 배, 하우스귤, 곶감, 밤, 대추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채소류의 경우 애호박은 1개당 3000원, 시금치 400g 6000원, 파 1단 4000원 선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대비 66.7%~100% 상승한 가격이다. 젖은 고사리, 도라지, 무, 표고버슷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소고기(국거리)와 돼지고기(오겹), 계랸(일반란)의 경우 가격이 하락했지만, 해산물류의 경우 제주바다 수온 상승 등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며 14~25% 가격이 뛰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대두사 제수용품 가격 상승으로 명절을 준비하는 가계의 부담이 그 어느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폭염과 태풍으로 고생한 지역 농어민을 위해 지역재배 농수산물을 애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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