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31일 기자회견…신산공원-'탐라는 퀴어' 슬로건

지난해 개최 장소를 놓고 잡음이 일었던 '제주퀴어문화축제'가 올해도 신산공원에서 열린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31일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달 29일 신산공원에서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알렸다.

이번 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탐라는 퀴어'. 제주의 퀴어가 이 땅에서 퀴어로 잘 살 수 있고, 퀴어나지 않아도 될 수 있게 만든다는 소망을 담았다.

조직위는 "지난해 수많은 혐오 민원에 의한 행정의 방해를 겪어야 했고, 소송을 거치며 힘겹게 축제장소를 지켜냈다"며 "다양한 정체성을 사진 사람들이 우리의 권리를 위해 한목소리로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냈던 그날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위는 "올해 제2회 축제를 통해 제주에서 퀴어가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음을, 인권, 평화의 자긍심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직위는 "과거 제주를 뜻하던 탐라는 유배지이자, 사람을 가두는 곳이었다. 정부의 일방적인 제2공항 추진, 난개발로 인한 비자림로 파괴, 국제관함식 등 여전히 이 땅은 디아스포라의 땅이다"며 "좁다며, 서로 너무 잘 안다며, 공동체에서는 결딜 수 없는 퀴어에게도 마찬가지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직위는 "제주의 퀴어가 이 땅에서 퀴어로 잘 살 수 있고, 퀴어나지 않아도 될 수 있게 탐라를 퀴어가 행복한 곳으로 만들겠다"며 "모두 인생의 타임라인에서 퀴어나지 않아도 되고 퀴어의 행복을 퍼트릴 수 있도록 축제에 관심과 참가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